필리핀 ‘의문의 납치’들 배후는 한국인
  • 정락인 기자·김미림 인턴기자 ()
  • 승인 2013.0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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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청부 살해 조직 입체 추적

필리핀은 7천여 개의 섬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나라이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신혼부부들도 필리핀을 ‘허니문 코스’로 손에 꼽고 있다.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100만명에 달하고, 현지에는 교민 10만명이 살고 있다. 그런데 관광을 위해,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출국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에서 실종된 한국인은 2010년 이후 14명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범죄 단체에 의해 납치된 후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는 누군가에 의해 청부 살해된 후 시신은 어딘가에 버려졌을 수도 있다.

실제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가 납치된 후 돈을 주고 풀려난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청부 살해된 채 주검으로 돌아온 재력가도 있다. 도대체 실종자들은 어디에 있고, 누가 왜 이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했을까. 그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인지, 온통 의문투성이이다.

<시사저널>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필리핀 청부 납치·살해’의 배후 조직을 추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 당국자, 현지인, 납치당한 경험자, 행방불명 가족 등을 다각도로 접촉했다.

여행 간다며 출국 후 실종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김유철씨(가명·53)는 2년째 행방불명 상태이다. 교사이던 김씨는 대학에 출강하면서 다니던 학교에서 퇴직했다. 그는 학교 개강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0년 12월29일 일주일 일정으로 혼자 필리핀 여행을 떠났다.

김씨의 필리핀 여행은 오랜만에 즐기는 여유로운 행보였다. 그는 출국 전 공항 면세점에 들러 아내 이 아무개씨의 선물도 샀다. 

김씨는 그날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움직였다. 그런데 12월31일 아내 이씨에게 이상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왔다. ‘현지에서 일이 생겨 돌아가기로 한 날짜에 한국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남편의 메시지였다.

이씨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구나’라고 직감했다. 이씨는 곧바로 남편의 휴대전화로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 후에도 수십~수백 번 전화를 걸었으나 아예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남편 김씨는 이렇게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혹시 일부러 잠적한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이씨는 “입국 예정일인 2011년 1월7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출국 전 공항 면세점에서 선물을 고르던 사람이다. 그리고 퇴직한 후 받는 연금도 매월 일정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만약 일부러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면 연금을 한꺼번에 찾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러 정황으로 보면 김유철씨는 범죄에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내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은 ‘외국에서 일어난 일이고 관련 부서가 아니어서 해줄 것이 없다. 해외 도박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개인 사정이 생겼을 수도 있다. 3~6개월이 지나면 비자가 만료되고 다시 입국해야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라고 전했다.

이씨는 경찰의 말대로 3개월 정도 기다렸으나 남편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이씨의 속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꺼멓게 타들어갔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2011년 4월쯤 필리핀으로 출국해 현지 한국대사관에 들렀다. 그곳에서 남편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지역 신문에도 광고를 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남편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 달리 방법도 없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 이씨는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넋이 나간 듯한 목소리로 한숨만 깊게 내쉴 뿐이었다.

필리핀으로 여행 갔다가 실종된 홍석동씨(맨 왼쪽)와 윤철완씨(맨 오른쪽). 가운데는 2008년 4월에 청부 살해된 박 아무개씨.
납치된 아들 찾다 아버지 자살

충북 청주에 사는 홍석동씨(35)도 2011년 9월19일 필리핀 마닐라로 배낭여행을 떠난 후 2년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홍씨는 필리핀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다급하게 돈 1천만원을 몸값으로 요구했었다. 가족들은 홍씨의 안전을 고려해 돈을 곧바로 송금해주었다. 하지만 입국 예정일에 홍씨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홍씨 아버지는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경찰 그리고 언론에도 호소했으나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의 소식은 없었다. 결국 올해 1월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아들에 대한 그리움, 남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눈물로 남겼다.

예비역 공군 중령인 윤철완씨(39)도 2010년 8월 필리핀으로 여행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윤씨도 앞의 김유철씨와 홍석동씨처럼 생사가 불분명하다.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이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돈을 주고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 불법 사제 총기도 넘쳐난다. 반면, 치안은 무척 불안하다. 경찰 중에는 범죄 조직과 결탁한 부패 경찰도 상당하다. 반군들은 조직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청부 납치·살해를 마다하지 않는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납치·살해의 배후는 크게 세 곳으로 압축된다. 첫째는 돈을 노린 필리핀 범죄 조직이다. 지난 2004년부터 한국인들의 필리핀행이 러시를 이루었다. 돈 많은 사업가들이 관광이나 투자를 위해 들렀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인은 ‘돈이 많은 사람’으로 비쳤다. 그때부터 돈 많은 한국인들을 노린 범죄도 부쩍 늘어났다.

한국인을 노린 배경은 ‘아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 한인 사업가의 경우 범죄 조직과 결탁한 현지 고용 운전기사, 회사 경비, 직원, 가정부 등이 동선을 노출하는 등 공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리핀 범죄 조직은 사업가나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풀어주기도 하지만, 살해해서 흔적을 지우기도 한다.

둘째는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범죄자들이 ‘돈벌이’를 위해 납치·살해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홍석동씨나 윤철완씨의 실종에는 한국인 범죄 조직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2007년 7월 경기도 안양에서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한 후 1억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난 최세용 일당(김종석·김성곤 포함)이 그들이다.

한국인 여행객을 납치해 돈을 뜯은 최세용 일당(왼쪽)과 한국인 재력가를 살해 후 암매장한 정 아무개 일당(위). ⓒ 연합뉴스
청부 납치·살해 조직 세 곳으로 압축

이들은 범행 대상을 인터넷 카페 등에서 찾았다. 필리핀 여행 커뮤니티에 ‘필리핀 배낭여행 동반자를 찾는다’ 등의 글을 올린 여행객의 인적 사항과 연락처를 파악한 후 현지에서 아는 척을 하며 접근했다. 공항 등에서 반가운 척 “한국인이 아니냐?”라고 물으며 접근하기도 했다. 그런 후에는 자신들의 아지트인 펜션 등으로 유인한 후 쇠사슬 등으로 결박했다. 겁에 질린 피해자를 협박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홍석동·윤철완 씨의 경우 최씨 일당의 수법·동선·목소리 등과 일치하고 있다. 일당의 사진과 음성이 공개되면서 이들에게 납치당했다 풀려난 사람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이들이 납치·살해한 한국인이 최소 10여 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돈으로 따지면 수억 원이다.

이 중 막내인 김성곤은 지난해 5월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어 현지 법원에서 재판 중이고, 행동대장인 김종석은 같은 해 10월 현지에서 체포된 후 유치장에서 목매 자살했다. 주범인 최세용은 같은 해 11월 태국 경찰에 체포된 후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필리핀에서의 납치 행각에 대해서는 발뺌하고 있다.

필리핀 유학 중 최씨 일당에게 납치되었다가 돈을 주고 풀려났다는 이 아무개씨는 “납치당하면 돌아갈 확률은 50 대 50이다. 돈을 받아도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죽인다. 필리핀은 섬이 많은 나라여서 여기저기 숨겨놓고 일을 시킬 수도 있다. 약을 먹이고는 경찰에 신고한다며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목격도 했다. 나도 납치범들에게 당했다가 신분증까지 뺏기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라며 몸서리를 쳤다.

지난해 8월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인근에서 40대 한국인 재력가 정 아무개씨(당시 41세)가 차량으로 납치·살해된 후 암매장되었다. 범인은 정씨의 돈을 노린 한국인 일당들이었다. 이들은 카지노에서 수억 원을 잃자 정씨의 돈을 노리고 범행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필리핀 내 불법 총기 유통 등으로 한국 수배자들이 필리핀을 도피처로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셋째는 한국인이 청부 살해하는 경우이다. 국내의 사업가나 재력가를 필리핀으로 유인해 청부 살해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 2008년 4월 딸과 함께 필리핀에 간 3백억원대 재산가인 박 아무개씨(여·당시 67세)가 현지에서 피살되었다. 박씨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백10km나 떨어진 남부 바탕가스 주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런데 살인을 청부한 유력 용의자가 바로 동행한 딸이었다.

박씨의 딸은 어머니의 시신을 부검도 하지 않고 곧바로 화장했다. 또 유골을 몰래 국내로 들여와 빈소를 차리는 것도 생략하고, 강화도 전등사에서 수목장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딸들은 어머니의 재산을 분할해서 나누어 가졌다. 박씨의 피살 이전과 이후 의문의 행적은 <시사저널> 취재진에 의해 자세하게 밝혀졌다. 피살된 박씨는 이국땅에서 피살된 지 6일 만에 화장에서 안치까지 속전속결로 처리되었던 것이다.

나중에 필리핀 경찰은 박씨의 청부 살인을 암시하는 남녀의 대화를 현지 가이드 겸 운전기사의 휴대전화에서 찾아내 녹음 파일을 국내 경찰에 보냈으나, 여자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판단 불능’으로 나와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필리핀으로 유인해 살해하기도

피살된 박씨의 친동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철저하게 계획해서 완전 범죄를 노리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지 우리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세부에서는 현지에서 여행 사업을 하던 한인 사업가 두 명이 총에 맞는 일이 있었다. 현지 경찰은 경쟁 관계에 있던 한국인이 청부업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현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동업자와 이권 다툼을 벌이다가 동업자에 의해 살해되는 일도 있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는 ‘꼭두각시(바지사장)’를 내세워 사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데 현지인을 내세워 사업을 하다가 현지인 바지사장에게 살해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청부 납치·살인 사건이 발생해도 범인이 잡힐 확률은 아주 낮다.

현재 한국인 납치에 대해서는 주필리핀 영사관에서 맡고 있다. 한국인 실종 사건이 늘자 2010년 10월에 필리핀 경찰청과 각 지방청에 한인 관련 강력 범죄를 담당할 ‘Korean Desk’를 설치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경찰관 한 명(경감)을 파견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 정부나 주필리핀 대사관측의 무성의를 질타하고 있다. 실종자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는 뜻에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영사관 직원들과 필리핀 경찰이 공조 체제를 구축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결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다 보니 청부 납치·살해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람 한 명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필리핀에서 10년 동안 거주했다는 한 교민은 “필리핀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총을 구입할 수 있고, 청부 살인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돈만 주면 경찰도 얼마든지 매수할 수 있다.

청부 살인에 적정한 가격이 있을까.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전문적인 암살 조직이냐, 아니냐에 따라 금액은 달라진다. 또 브로커가 개입하거나 의뢰인이 외국인일 경우에도 가격은 다르다.

필리핀의 무장 단체 중에는 돈벌이 수단으로 ‘청부 살인’에 나서는 곳도 있다. 가장 악명을 떨치는 것이 ‘범죄자 처형 조직’으로 유명한 일명 ‘D.D.S(Davao Death Squad)’이다. 디바오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이들은 약 5백명 규모의 비밀 조직을 갖추고 있다. 배후나 조직원 중에는 정치인, 경찰, 군인, 지방 토호 등이 다양하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미성년자도 개의치 않고 총을 쏜다.

D.D.S 조직에는 공식 ‘청부 살인 가격’이 정해져 있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명망가(일명 ‘Big Fish’)는 필리핀 화폐로 10만 페소(한화 약 2백70만원), 일반인(Small Fish)은 절반 가격인 5만 페소(한화 1백35만원)가 정설이다.

2011년 1월 필리핀의 한 라디오 방송 기자가 괴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적이 있었다. 범인 두 명 중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그는 계약금 1만 페소를 포함해 총 작업 비용 15만 페소(한화 약 4백10만원)를 받고 청부 살인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 도시 세부에도 암묵적인 ‘청부 금액’이 정해져 있다. 현지인 등에 따르면 일반인은 1만 페소(한화 약 27만원)면 청부 살인 의뢰가 가능하다고 한다. 심지어는 5천 페소(한화 약 14만원)에 청부 살인에 나서는 현지인도 있다고 한다.

2008년 4월에 살해당한 3백억원대의 자산가 박 아무개씨의 경우 청부 금액은 한화 100만원이었다. 청부 용의자로 유력한 박씨의 딸은 2백만원을 찾아 현지에서 환전했고, 가이드(청부 브로커 추정)를 맡았던 남자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 필리핀 경찰에서는 이 돈을 ‘청부 금액’으로 보았다.


 
 

이런 사람이 ‘범죄 표적’ 된다 

필리핀이라고 해서 아무나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 교민들은 “외국인이 자신의 일과 본분만 잘 지키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매사에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우선 필리핀에 가면 ‘돈 있는 척’하거나 ‘돈 자랑’을 해서는 안 된다. 필리핀에서 범죄 표적이 되는 사람은 대부분 ‘사업가’들이다. 돈이 많은 것처럼 자랑하고, 고가의 물건을 들고 다니거나 돈을 흥청망청 쓰면 그만큼 위험하다. 택시를 탈 때나 내릴 때는 잔돈으로 계산해야 한다. 고액지폐가 가득 든 지갑을 보여주거나, 1천 페소(한화 약 3만원)를 꺼내주면 돈이 많다고 판단해 우발적인 범행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필리핀인들을 하대하거나 무시 또는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필리핀에서 거주했던 한 자영업자는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경우 원한을 살 수 있다. 그러면 보복당할 우려가 있다”라고 전했다.

여행 금지 구역이나 위험 지역에는 절대 가서는 안 된다. 여행 전문가 등은 “필리핀은 ‘배낭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밤거리를 혼자 걷거나 번화가일지라도 으슥한 골목길은 피해야 한다. 필리핀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이다. 자칫 성매매를 하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유흥업소 여종업원이나 성매매 여성과 숙박업소에 들어갔다가 여성과 결탁한 강도나 경찰에게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인터넷 카페 등에 개인정보를 남겨서는 안 된다. 이 정보를 범행에 이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 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이나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현지인과는 가급적 접촉을 삼가야 한다. 한국인 범죄 조직원일 수 있어서다. 택시, 유흥업소 등에서 현지인이 건네주는 음료수를 마신 후 정신을 잃고 강도·납치·살해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지금도 필리핀 공항과 술집, 밤거리, 골목길 등에서는 한국인을 노리는 청부 살해 조직이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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