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환자 급증, 5년 새 2배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3.03.06 11: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서 유행, 국내서도 위험수위…입맞춤 통해서도 전염

역사 속으로 사리진 줄로만 알았던 백일해가 최근 전 세계에 대규모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백일해가 위험 수위에 도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데다 특히 영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지만, 인식이 부족하다. 성인이 아이에게 병원균을 옮기는 만큼 뽀뽀와 같은 신체적 접촉을 피하라고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감염 질환 전문가인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백일해로 입원하는 아이가 꽤 많아졌다. 항체가 없어서 균에 감염되기 쉬운 만 한 살 전후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국가 차원의 캠페인을 펴야 할 판이다. 이 질환으로 영유아 사망 사례가 늘어나자 미국은 이미 백일해 예방접종 캠페인을 폈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1월에는 여성이 임신할 때마다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임산부가 백일해균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했다.

약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백일해. 16세기 문헌에 백일해가 창궐했다는 기록이 있고, 1906년 처음으로 균(보르데텔라 백일해균)을 확인했다. 백신 개발로 1940년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감소했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여겼다. 그런 백일해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8년 세계적으로 1천6백만 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고, 이 병에 걸린 19만5천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년 세계적으로 3천만~5천만명의 환자가 생기고 3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만 지난해 4만1천명의 환자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 2001년 7천8백명이던 환자 수가 10년 만에 5배나 증가한 셈이다. 영국에서도 2008년 9백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9천7백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 한 해 14명이 사망했다. 세계 각국은 ‘백일해 부활’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한국에서도 1955년 이후 백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1970년대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0명 이하였고,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0.1명 이하로 떨어졌다. 1980년대 백신 접종률은 90% 이상으로 증가했고, 1990년 이후 백일해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2008년까지 매년 10건 남짓한 발병 건수가 2009년 66건으로 급증했다. 2010년에는 27건으로 다소 줄어드는가 싶더니 2011년 97건, 2012년에는 1백34건으로 껑충 뛰었다. 2년 만에 4백%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국내의 한 학교에서 이 병 이 집단으로 발병해 충격을 주었다. 전라남도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보던 학생들이 유난히 기침을 많이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교사가 보건 당국에 신고하면서 백일해 집단 발병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편 결과, 전교생 2백70여명 가운데 1백10여명이 백일해에 걸렸고 인근 중학교로도 전파되던 상황이었다. 김준우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역학조사관은 “그 당시 백일해 집단 발병은 계절성 독감 발생 시기와 겹쳐 조기 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백일해를 오래전에 사라진 병으로 인식하고 병원에서도 의심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인 선진국에서도 최근 백일해가 대규모로 유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강 청결제 제조사의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로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무관함). ⓒ 연합뉴스
돌연변이로 감염…면역 항체가 없다

백일해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심한 기침이다. 환자는 2~3주일 또는 수개월 동안 지독한 기침에 시달린다. 한 번 기침을 시작하면 몇 분 동안 이어지고, 간혹 구토도 한다. 감기는 호흡곤란 증세가 없지만, 백일해는 기침하느라 숨을 쉴 기회가 없어 ‘’ 하는 소리를 내며 숨을 한 차례 몰아쉬거나 헐떡거린다. 특히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해진다.

그럼에도 이 질환을 일반 감기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성인은 백일해에 걸려도 심한 증세를 보이지 않아 일반 감기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또 1세 전후 영아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된 탓에 환자 자신은 물론 의료진도 성인의 백일해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2009년부터 백일해 발병이 급증하자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성인을 대상으로 백일해 검사를 한 결과 4~16%가 백일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백일해가 유행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백일해균이 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감염력이 더 높은 균으로 변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년 급증한 백일해균이 2008년의 균과 다른 유전형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백신 효과가 짧은 것도 최근 백일해 급증의 배경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의 75%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나타난 원인을 짚었다. 그중의 하나가 예방접종의 효과 문제였다. 최근에 개발한 백신의 효과는 마지막 예방접종 후 2~3년이 지나면 사라지는데다 병원균 자체가 변이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오래전에 받았다면 백일해에 걸린다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백일해가 잠잠했기 때문에 백일해에 대한 항체가 생길 기회도 없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백일해가 흔해서 대부분 면역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 세대인 20~30대는 백일해 항체가 없다. 그 자녀도 항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감염성이 큰 백일해균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보균자가 말할 때,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침과 같은 분비물이 배출되면서 병원균을 옮긴다. 이 균이 영유아에게 옮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1세 미만 백일해 환자 비율은 2002년도를 제외하고 2009년까지 80~100%를 차지했다. 요즘도 전체 백일해 환자의 70%가 영유아를 포함한 20세 미만 아이들이다. 이들은 주로 부모 등 가족이 외부에서 옮아온 균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국제학회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백일해로 진단받은 영아 21명(평균 나이 2.5개월)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85.7%가 가족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족 중에서 부모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52.9%로 가장 많았고, 다른 가족(19.1%), 형제(14.3%) 순이었다. 특히 아이 10명 중 8명은 엄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아이·부모 모두 백신 접종 놓치지 말아야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백일해에 걸리면 합병증이 생겨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합병증은 폐렴, 뇌증 등의 신경계 이상, 중이염, 탈수, 충혈(결막 출혈), 서해부 탈장, 호흡장애 증후군 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일해에 걸린 어린이의 사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세계적으로 백일해로 사망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1세 전후 아이들이다. 특히 폐렴은 사망률이 높아 전체 백일해에 의한 사망 중 약 54%를 차지한다. 유명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백일해에 걸린 소아 100명 중 1명은 사망하거나 경련이 발생하며 5명 중 1명은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또 50%는 무호흡 증상이 오며, 3백명 중 1명은 뇌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백일해는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로 치료하지만, 백신 예방접종이 최고의 방법이다.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GSK) 관계자는 “최근 백일해가 유행하면서 백신 수요량이 매년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예방접종률이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과거보다 외국 여행이 잦은 탓에 다른 나라에서 백일해균에 노출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WHO의 2011년 보고서를 보면, 1백30개국은 9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지만 64개국은 아직 그렇지 않다.

따라서 모두 6차례의 백신 접종 시기를 챙겨야 한다. 우선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마다 한 번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 생후 15~18개월, 만 4~6세, 만 11~12세에 각 한 차례씩 추가로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 과거 백일해에 걸려서 생긴 항체의 유효 기간은 4~20년이고, 백신 접종 효과 기간은 4~12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게 균을 옮기는 매개체는 성인이므로 부모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미국 산부인과는 2009년부터 임신부에게까지 백일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대한감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 국내 의료당국도 영유아와 같이 생활하거나 접촉이 많은 부모, 조부모, 영유아 돌보미,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한 상태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뽀뽀하는 사람 모두가 백일해의 전염원일 수 있다. 보육교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백일해의 숙주가 되는데 증상이 없는 감염 숙주는 더 무섭다. 계속 균을 뿌리고만 다니기 때문이다.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해야 할 사람은 엄마이다. 엄마의 면역력을 키우면서 아기에게도 면역력을 키워주는데,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에 예방접종을 하면 바람직하다”라며 백일해 예방접종을 강조했다.

단순포진 환자가 거울로 물집 증상을 살펴보고 있다.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제공
단순포진 어린이도 1년 새 27% 증가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주영래씨(37)는 최근 5살짜리 딸의 입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술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잡혔다. 처음에는 주말 동안 캠핑을 다녀오느라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단순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단순포진은 바이러스(헤르페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 점막이나 흉터, 성관계로 전염되며 평생 감각신경에 잠복한다. 그러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다른 질환, 과도한 햇볕 노출, 월경 등의 자극을 받아 증상을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물집(수포)이다. 물집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구분한다. 입과 코 부위나 입술에 생기면 1형, 생식기(허벅지·엉덩이·항문)에 나타나면 2형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심하게 앓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2~2주일 후에 사라지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물집을 손으로 건드리는 과정에서 다른 세균이 침투하면 진물이 나고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부어올라 걷기가 어렵게 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단순포진 환자는 2009년 57만명에서 2010년 62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났고, 2011년 66만명을 넘었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질환 순위가 90위권에서 80위권으로 상승했다. 30대와 40대 환자가 각각 10만명에 이르는데, 2010년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이다. 그런데 10세 이하 어린이 환자 수가 더 많아졌다. 2010년보다 27%나 늘어난 15만명이다. 성인이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탓이다.

게다가 10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과거 같은 나이보다 떨어진 상태이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은 탓에 영양이 불균형한 데다 학업 스트레스,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신체 면역력이 약해졌다. 김혜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재발이 늘어난 데다 아토피 피부염, 면역 억제제 복용으로 면역 상태가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1형 단순포진에 걸린 어른이 10세 이하의 아이에게 뽀뽀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순포진 1형은 뽀뽀나 피부 상처 등으로 감염되고, 2형은 성관계로 옮는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손을 자주 씻고, 아이와 접촉을 삼가야 한다. 2형이라면 성관계를 금하고 배우자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태아에게 유전되는 만큼 과거에 단순포진에 걸렸던 사람이 임신 중이면 의사에게 그 사실을 알려서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예컨대, 2형 단순포진을 앓았던 임신부는 일반적으로 제왕절개수술을 받는다. 재발을 막기 위해 긍정적인 생활 방식과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키울 필요도 있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단순포진 증상이 나타나면 전파되는 것을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뽀뽀나 성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물집이 있는 입으로 아이에게 뽀뽀하는 행동은 위험하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유아에게 헤르페스는 심한 고열을 동반한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완치할 수 없으므로 증상을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다. 환부를 미지근한 물로 닦고 잘 건조해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한다. 단순포진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기간, 증상 정도, 전염력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물집 증상만으로 보면 단순포진은 대상포진과 비슷하다.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특정 자극을 받아 피부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점도 같다. 그러나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단순포진은 전염성이지만,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재발률도 단순포진은 70~80%로 높으나, 대상포진은 10% 미만으로 드물다. 통증의 강도는 단순포진이 대상포진보다 약하다. 

 

간염·충치균·헬리코박터·장염도 요주의 대상  


간염, 충치, 감기, 장염도 아이들에게 옮기기 쉬운 질환이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린아이의 입에 뽀뽀하는 행동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한국 사람의 상당수가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균과 충치균(뮤탄스)을 옮길 수 있고, 가장 쉽게는 감기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크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간염을 옮기기도 한다.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전염성 간염은 부모와 자녀가 모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경로로 감염되는데 침을 통해서도 옮는다. 감염자인 엄마가 아기의 입에 뽀뽀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간염을 옮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충치도 세균성 전염 질환이다. 사람의 입에는 약 3백50가지의 세균이 있는데, 대표적인 충치 유발균은 뮤탄스균이다. 어린아이에는 충치가 없는데 부모와 접촉하면서 충치균에 감염된다. 숟가락, 컵을 같이 사용할 때, 큰 덩어리의 음식을 잘게 씹어서 아이에게 먹일 때 병원균이 옮는다.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는 “성인에게 뮤탄스균이 있다면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생아나 유아기를 지나면 유익한 균이 생겨서 뮤탄스균이 침투해도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치아의 세균을 줄이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거나 양치액을 수시로 사용하면 좋다”라고 설명했다.

감염성 질환의 대표주자는 감기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생아와 유아는 주로 가족으로부터 전염된다. 아빠나 엄마와 뽀뽀한 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뽀뽀와 같은 직접적인 접촉 외에 화장실, 수건, 숟가락, 컵을 같이 사용하면서 전염된다. 놀이 공간과 장난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아이는 손으로 얼굴을 비비므로 이따금 손 세정제로 아이 손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감기 증세와 비슷한 탓에 치료에 소홀한 전염성 질환 중에 장염이 있다. 콧물과 기침을 동반하므로 감기라고 쉽게 생각하다가 설사·탈수 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김기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염은 주로 가을·겨울에 시작해 봄까지 유행한다. 대게 자연스럽게 회복하나 어린아이는 탈수로 처지거나 잠만 자는 증상을 보이므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한 후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장염을 일으키는 많은 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배변 후에 아이는 물론 부모의 손 씻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