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태권도협회 임직원 중국서 성매매하다 공안에 체포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5.04.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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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간부와 심판 4월14일 베이징서 체포돼 귀국 못해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직원들이 중국 베이징의 한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후 성매매를 하다 공안에 체포돼 파문이 예상된다. 승부 조작 등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태권도협회가 해외 원정 성매매로 국제적인 망신까지 사게 된 것이다.

태권도협회 간부와 이사 등 11명은 지난 4월13일부터 1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갔다. 태권도 관련 현지 단체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둘째 날인 14일 밤 베이징의 한 고급 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2차’를 나간 두 사람이 성매매를 단속 중이던 공안에 체포된 것이다. 체포된 인사는 협회 간부 ㄱ씨와 심판 ㅇ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ㄱ씨는 협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임윤택 전 회장의 조카로 알려졌다.

체포된 두 사람은 중국에서 구류 상태에 있으며, 4월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9명은 이미 한국으로 돌아왔다. 동행한 이들 중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은 협회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의 태권도부 감독도 함께 다녀왔는데 그는 현재 협회 이사로 있다.

MOU 체결이 목적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임직원이 중국에 갈 필요가 있었는지, 고교 교장이 함께 다녀온 이유는 무엇인지, 성매매는 체포된 두 명만 한 것인지, 술값과 성매매 비용은 누가 무슨 돈으로 지불했는지 등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경찰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중국에서 체포된 두 명이 입국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다녀온 해당 공립고교 교장은 시사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협회와 학교 현장의 소통 차원에서 다녀온 것이지 접대를 받으러 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성매매와 관련해서는 “그날 일찍 숙소로 들어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귀국할 때쯤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중국 출장을 주도한 협회 간부는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4월29일 오전 협회 관계자는 이 간부가 현재 출장 중이라고 했다. 중국 방문과 관련해 취재를 요청하고 기자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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