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국 성매매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직원 조사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5.05.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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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보도 후 비리 의혹 제보 잇따라

중국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던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직원 두 명이 귀국 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저널은 4월29일자(제1332호)에서 협회 간부와 심판이 중국 베이징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성매매를 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구류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태권도협회 간부와 이사 등 11명은 4월13일부터 1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갔다. 태권도 관련 현지 단체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일정 둘째 날인 4월14일 밤이었다. 베이징의 한 고급 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2차’를 나간 협회 간부 ㄱ씨와 심판 ㅇ씨가 성매매를 단속 중이던 공안에 체포된 것이다. 체포된 두 사람은 시사저널 보도 당시 귀국을 하지 못한 채 중국에서 구류 중에 있었다.

경찰이 2014년 3월7일 서울시태권도협회에서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시사저널 보도 후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비리 의혹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 임윤택 전 회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내부 권력이 승부 조작 비리 등을 불러온 배경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중국에 동행한 이유도 승부 조작 비리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 학교 태권도부 감독이 승부 조작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교장이 협회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교장은 “접대를 받으러 간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서울시체육회 제 기능 못해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임 전 회장이 여전히 협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협회를 이끌고 있는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임 전 회장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중국행을 주도한 협회 핵심 간부도 임 전 회장의 제자라고 한다. 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태권도계 인사는 “임 전 회장이 지금도 협회 사무실에 출퇴근하다시피하고 있다”며 “임 전 회장이 하자는 일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를 관리·감독해야 할 서울시체육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있었는데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체육회의 전직 간부가 재직 당시 협회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은 일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한다. 태권도계 한 유력 인사는 “서울시체육회에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회가 서울시체육회 임원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은 따로 관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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