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로 토마토 키우고 LED로 상추 재배한다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10.27 10:40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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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IT 기술의 만남...새로운 유망 산업으로 떠올라
IT 농업 벤처기업 만나씨이에이가 개발한 농장에서 채소가 자라고 있다. /사진=만나씨이에이 홈페이지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농업이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농업이 IT 관련 유망 업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은 농업벤처기업 만나씨이에이의 지분 33%를 사들였다. 케이벤처그룹은 ICT 기반의 첨단 농업 산업을 육성하고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나씨이에이는 박아론 대표 등 카이스트 출신들이 만든 농업 벤처기업이다. 수경재배 방식에 IT기술을 접목시켰다. IT기술로 작물 상황을 인식해 배양액을 제어하고 모니터링 한다. 재배가 이뤄지는 물에서 물고기를 키워 미생물을 만들어낸다. LED로 상추를 키우기도 한다.

우주정거장에서 사용되던 농업 기술을 들여온 곳도 있다. 씨앗이나 뿌리를 밀폐시키고 그 공간에 고농축 안개를 분사해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리본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포그팜은 이런 안개 재배 시스템을 개발·생산해 농장을 분양한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하기도 한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과 생산한 농산물 납품을 협의 중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KT는 강릉 샛돌지구(버섯공장), 전북 장수 토마토 농가, 경남 산청 딸기 농가 등 전국 각 지역에 농업과 IT를 결합한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SK텔레콤도 ICT기업들과 스마트팜 확산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농업 분야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IT 농업의 장점은 효율성이다. 예컨대 카카오가 투자한 만나씨이에이의 경우 일반 재배 방식과 비교해 일반 작물은 20%, 특정 작물은 15배 이상 생산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수경 재배와 비교해도 최대 82%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안개재배 방식을 사용하는 포그팜의 경우 일반 재배에 비해 인력이 4분의 1 정도면 충분하고 같은 시간에 하우스 재배보다 최대 8배까지 많은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다.

농업 산업의 평균 나이를 낮출 수 있다는 것도 IT 기술의 큰 장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농업과 IT 기술의 접목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와 농업의 접목은 특히 귀농 인구가 많아지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종엽 포그팜 대표는 “농사는 3년 이상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IT 기술”이라고 말했다.

도재규 농림축산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과 주무관은 “IoT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 생산성과 품질을 크게 높인다”며 “작물재배부터 돼지 등 가축 사육까지 IT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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