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구글·페이스북과 통신 기술 협력
  • 민보름 기자 (dahl@sisapress.com)
  • 승인 2016.03.10 09:36
  • 호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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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오픈컨피그 참여, 5G 시대 대비할 것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이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OCP Summit에 참여해 페이스북과 공동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아시아 기업 최초로 오픈컨피그(OpenConfig)에 합류했다고 10일 밝혔다. 오픈컨피그는 구글이 주도하는 통신 인프라 혁신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10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별로 다른 운영환경 탓에 생기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긴 비공개 단체다. 시스코(Cisco), 에릭슨(Ericsson), 주니퍼(Juniper) 등에서 제조, 판매 중인 서버, 스위치, 라우터는 각자 다르다.

이처럼 통신장비 회사가 서로 다른 표준으로 제품에 적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호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글, 페이스북, 버라이즌, AT&T, 도이치텔레콤, 애플 등 15개 주요 글로벌 기업은 전문가 60여명을 보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참가기업들은 네트워크 인프라 효율을 제고하고 개선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기도 한다. 이 기업들은 사업자 간 핫라인을 구축해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시험한다. SK텔레콤은 오픈컨피그 최초 아시아 기업으로서 전문가 5명을 이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시킨다.

이번 참여는 구글이 SK텔레콤에 합류를 제안함에 따라 이뤄졌다. 구글은 SK텔레콤이 세계적 기업과 기술 협력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점에 주목해왔다. SK텔레콤은 이미 페이스북과 데이터 처리 시스템 개발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잇단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30년간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기술력과 네트워크 운용 능력, 혁신 기술 연구·개발 노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2016년 1월부터 이동통신 산업에 최적화된 데이터 처리 시스템 설계와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OCP Telco 프로젝트(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 현장에서는 ‘TIP(Telecom Infra Project)’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TIP은 통신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한 세계 연합체다. 이곳엔 SK텔레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과 페이스북, 노키아, 인텔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OCP 프로젝트 최고 행사인 ‘OCP Summit’에 참가해 페이스북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양사 공동으로 통신 인프라 신기술 공동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홀로그램, 가상현실, 초고화질 콘텐츠의 대중화로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5G(5세대 통신)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과 협력을 통해 통신 산업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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