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포럼] 신은호 CJ E&M 중국법인 대표 “한‧중 협력해 세계 콘텐츠 시장 노려야 ”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3.30 16:04
  • 호수 138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젝트 사업 넘어 콘텐츠 합작으로 나아가야
신은호 CJ E&M 중국법인 대표가 30일 63빌딩에서 시사비즈와 시사저널이 주최한 중국경제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최준필 기자

신은호 CJ E&M 중국법인 대표는 “한국과 중국이 협력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세계 시장 강자들과 겨뤄야 한다”며 기존 패러다임을 넘은 새 중국 사업 모델을 제안했다.

30일 시사저널과 시사비즈는 중국사회과학원과 공동으로 제1회 중국경제포럼 ‘뉴 노멀 시대 중국’ 이해와 통찰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신 대표는 ‘한‧중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동반진출 방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는 “기존 중국 사업이 프로젝트에 치우쳐 있었다는 점이 후회로 남는다”며 “단순히 콘텐츠를 수출하는 사업을 넘어 중국과 글로벌 콘텐츠를 합작해 세계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 콘텐츠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문화산업이 이 흐름을 이끄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 문화산업 성장률은 연평균 26%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8조2000억에 이르렀다. 올해 1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내년에는 12조원를 넘어 미국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문화에 대한 욕구도 커졌다. 중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쇼핑몰 건설 붐도 일었다. 신 대표는 “이런 환경이 계속되면 결국 콘텐츠가 필요하고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주된 플랫폼이 영화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이 밝은 까닭이다.

신 대표는 “중국은 13억5000만 인구 중 한국 인구의 약 3배에 달하는 3억 인구가 영화를 보는 나라”라며 “지금도 하루에 3~4개씩 새 영화관이 열리고 있어 앞으로 무시무시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에서는 중국 영화관 1위 사업자 완다시네마가 화두에 올랐다. 완다시네마는 중국 내에서 300개 영화관과 2600개 스크린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유력업체를 인수할 정도로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대표는 “완다는 확고한 1위이면서도 공격적 입수합병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플랫폼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1위 기업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국내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은 기회의 땅이다. 영화관 플랫폼 사업자 CJ CGV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CJ CGV는 국내 극장산업이 정체된 후 해외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처음 진출한 지역이 중국과 베트남이다. 중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신 대표는 “외국계 기업이 중국에서 1% 시장점유율을 가진 경우가 거의 없다”며 “그러나 CJ CGV는 2.4%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 내 250개 영화관 사업자 중 7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향후 점유율 확장을 위해 새 판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내 점유율 상승만 노리는 전략을 넘어 한중합작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에서 떠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미 국내 시장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한국과 중국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창의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CJ E&M은 한·중 첫 공동제작 영화 '이별계약'과 '20세여 다시 한번'을 통해 각각 350억원과 676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공동지적재산권(IP) 확보를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정체성은 달라도 시장은 통합되고 있다”며 “국가 간, 기업 간 활발한 연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게 지금의 대세”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