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은 무선충전에 스마트커넥터까지?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6.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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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애플, 그리고 아이폰7을 둘러싼 소문들

 

2015년 최고의 실적을 유지해오던 애플은 2016년부터 정체기를 맞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에 1위를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 2016 회계연도 2분기(1~3월)에서 애플의 매출액은 50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8% 감소했다. 12.8%라는 숫자보다는 ‘감소’에 방점이 찍히는 이유는 10년 동안 애플의 매출 그래프는 떨어진 적이 없어서다.

그러다보니 “애플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애플 실적의 부진을 대부분 아이폰SE에서 찾는다. 아이폰SE는 혁신과는 거리가 먼, 저가형 시장 공략 스마트폰이었다. 국내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아이폰SE는 세계에서도 흥행에 참패했다. 통계분석 업체인 로컬리틱스(Localyti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SE가 출시된 나라의 경우 이 스마트폰의 평균 점유율은 0.55%에 불과했다. 미국은 0.4%, 중국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2%였다.

혁신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한 애플의 상승세가 꺾이자, 오히려 아이폰7에 관한 이야기는 쏟아져나오는 중이다. 애플의 지지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아이폰7이 빨리 출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6월13~17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애플개발자회의) 2016이 열린다. 위기와 상황이 얽히면서 아이폰7에 관한 루머와 전망은 해외 IT전문 매체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아이폰7은 어떤 작품으로 나올까. 소문을 한 번 정리해보자.

아이폰7은 듀얼카메라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 상단의 카메라 노출 구멍이 넓어진 CAD 도면을 공개하며 “아이폰7에는 듀얼 렌즈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IT 전문매체 Stuff)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를 하나로 합친 형태인데, 하나의 고화소 렌즈가 대상의 초점을 잡으면 또 다른 저화소 렌즈가 주변 배경을 촬영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기존 모듈과 비교해 화각이 넓고 찍은 사진을 크게 확대해도 뚜렷하다. 2016 스마트폰의 트렌드로 색다른 건 아니다.

▽ 앞서 언급된 도면에 따르면 이어폰을 연결하던 3.5mm 포트가 사라지고 라이트닝 포트(충전용 포트와 같은)를 통해 이어폰이 연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 케이스 하단에는 3개의 구멍이 나란히 뚫려 있는데 이것을 두고 스마트 커넥터가 적용되는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스마트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커넥터는 지난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올해 3월 출시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도 탑재됐다. 반면 일본 매체 맥오타카라는 아이폰7에서 스마트 커넥터가 채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상반된 견해가 제시된 상황이다.

▽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이폰7과 7S 모두 256기가모델까지 나오고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3D 낸드(NAND)플래시가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낸드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은 구조로 기존 낸드플래시가 단층 주택이라면 3D 낸드플래시는 아파트에 비유된다. 아이폰7의 최소 저장 공간도 16GB에서 32GB로 상승할 것이라는 정보도 나온다. 2015년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블루투스로 연결된 맥용 기기(OS X 10.12 기준)의 경우 터치 ID(지문인식)를 통해 로그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맥루어(macrumors.com)를 통해 나오고 있다.

▽ 아이폰7의 경우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 ‘아이폰7 프로’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는 관심을 끈다. 아이폰6의 경우는 ‘아아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두 가지 버전이었다.

아이폰7부터는 초음파를 이용한 획기적인 방식의 무선충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 블룸버그는 아이폰7이 무선 충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것도 현재 기술보다 진일보된 무선 충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최근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애플이 초음파를 이용한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유빔(uBeam)에서 2명의 기술자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일부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데 이들은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해야하는 방식이다. 반면 유빔은 초음파를 사용해 90cm나 떨어진 곳에서도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 출시 일정은 당겨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언급한대로 애플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 대만의 IT전문매체인 ‘디지타임즈’는 부품 공급업체(아이폰은 대만과 밀접하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이폰7 시리즈가 작년과 유사하게 3분기 말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CNBC는 부품공급업체들이 대규모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8월 출시설을 제기했다.

▽ 아이폰7의 혁신의 정도에 관해서는 “기대하지 말라”는 의견이 많다. 팀 쿡 애플 CEO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모두 새 아이폰으로 바꾸게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지금까지 노출된 루머들(어느 정도 일관성을 띄고 있어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소문들)만 따져보면 평이하다는 평가가 많다.

▽ ‘비즈니스인사이더’지는 2015년에 공개한 아이폰6S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루할 것이다(might be boring)’는 평가를 남겼다. 외관이나 배터리의 수명 등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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