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 판매대금 미납 日업체에 도리어 자금지원
  • 세종 = 이종수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3.31 11: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3만5000 달러 용역 계약 수주 후 해당 업체에 사업운영비로 30만 달러 송금

한전원자력연료가 일본의 R사에 판매 대금을 못 받은 상황에서 오히려 사업 운영비 명목으로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한전원자력연료는 9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8월, 한전원자력연료는 일본 R사와 방사능 제염제로 쓰이는 천매암 1200톤을 264만 달러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계약 이후 3차에 걸쳐 총 66만 달러 규모, 300톤을 공급했으나 대금을 받지 못해 거래를 중단했다.

 

문제는 한전원자력연료 측에서 신용장 개설이나 지급보증, 선화증권(BL)을 포함하지 않고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결국 2015년 3월 약 5만 달러를 받고 51만 달러의 손실을 떠안았다.

 

대전시에 위치한 한전원자력연료는 일본의 R사에 판매 대금지급을 못 받은 상황에서 사업 운영비 명목으로 거금을 송금했다. ⓒ한전원자력연료


또한 추가로  한전원자력연료는 2015년 1월 R사에게 일본 히와다지구 제염을 위한 방사선 측정 및 분석용역 계약을 33만5000 달러에 수주했다. 그런데 대금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30만 달러를 R사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R사와의 3만5000 달러짜리 용역수주계약에 사업투자비용 30만 달러를 포함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원자력연료 측은 “후쿠시마원전 사고 후 일본 내 제염사업의 사업성 및 관련 기술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투자차원에서 R사의 일본 내 인력·장비운영비 30만 달러를 용역 계약에 포함해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판매 대금 지급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업체에 무려 30만 달러를 지원한 셈이다. 이 건 역시 계약대금 일부 외에 대금을 받지 못했다. 두 건 합계 약 84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됐다.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는 “일본 내 사업여건 악화로 대금 회수가 늦어졌다”면서 “법적 검토 및 지속적인 계약대금 상환 요청 등 대금 회수를 위한 노력을 해왔고 이후 이행보증각서를 받고 미지급 대금은 분할 상환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심의 강화, 계약체결업무 일원화 등 제도적 보완 조치들을 취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