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곰’ 김정은 vs ‘붉은 매’ 트럼프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8 09:52
  • 호수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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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vs 트럼프 (2) 色] 완전 빨강의 김정은과 진한 빨강의 트럼프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선 제압을 노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5월16일 미국 정부가 일방적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며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며 신중 모드를 고수하는 가운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 진영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며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식의 공방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다만 20여 일 정도 남은 기간 북·미 양국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다. 시사저널은 ‘인상’ ‘색깔’ ‘필적’ 등을 키워드로 세기의 회담을 갖게 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세계를 움직일 김정은과 트럼프의 기싸움 [김정은 vs 트럼프 (1) 相] ‘현실’ 김정은 - ‘비전’ 트럼프​'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붉은 곰과 붉은 매의 담판.’ 오는 6월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 얘기다. 붉은 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붉은 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킨다. 패션 전문가와 관상학자의 눈에 비친 양국 정상의 모습이다. 그럼 이들과 함께할 최측근의 모습은 또 어떨까. 시사저널이 전문가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참석 예상 인사 6명의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와 물형관상(物形觀相)을 분석했다. 퍼스널 컬러란 타고난 개인의 신체 색깔을 말한다. 크게 봄·여름·가을·겨울의 4가지로 분류한다. 물형관상은 사람의 외형을 동물에 비유해 관상을 읽는 방법이다. 도움을 준 전문가는 20년 넘게 정치인 이미지 컨설팅을 해 온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 그리고 명리·관상학을 가르치는 김동완 동국대 겸임교수다. ​

 

© 조선중앙통신연합·AP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봄(완전한 빨강)’ ‘불곰’

 

봄 유형의 사람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갖고 있다. 품고 있는 색은 따뜻한 톤이다. 다소 살이 쪘지만 원래는 잘생긴 ‘꽃미남’이다. 얼굴에선 단정함과 귀티가 풍겨 나온다. 색깔로 치면 완전한 빨강이다. 또 불곰을 닮았다. 불곰은 겉으론 둔하고 게을러 보이지만, 사실 순발력과 결단력이 뛰어나다. 사냥감을 정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배짱과 추진력은 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겨울(진한 빨강)’ ‘매’

 

차가운 톤의 겨울 사람이다. 선명하고 날카롭다. 색깔은 김정은의 ‘완전 빨강’보다 더 깊은 진한 빨강이다. 눈매는 부리부리하다. 정면에선 콧구멍이 안 보인다. 매를 닮은 얼굴이다. 매는 변신의 귀재다. 방향 전환 속도만큼 상황 대응이 빠르다. 김정은이 땅의 맹수라면, 트럼프는 하늘의 맹수다. 둘 다 자존심이 세고 공격성이 살아 있다. 서로 상대를 굴복시키려고만 하면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 연합뉴스·EPA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여름(연보라)’ ‘여우’

 

남북 정상회담 때 사실상 김정은의 비서실장처럼 움직였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전망된다. 김여정은 시원하고 청량감을 주는 여름 사람이다. 튀지 않고 차분한 이미지다. 색깔은 연보라색. 그의 입은 끝이 가늘고 뾰족하다. 큰 귀는 삼각형 모양이다. 여우의 상이다. 여우는 민첩하고 꾀가 많다. 굴을 직접 파지 않고 너구리에게 시킨다. 영리하고 호기심도 많다. 그만큼 의심도 깊다. ​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여름에 가까운 봄(연분홍)’ ‘꿩’

 

김여정의 카운터파트로 유력하게 꼽히는 미국 측 인사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이방카(김여정)에 필적할 수 있는 특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상은 동글동글하고 부드럽다. 우아하면서 지적인 느낌도 있다. 여름에 가까운 봄, 연분홍색이다. 동물 중에선 꿩을 닮았다. 자태가 뛰어나고 화려하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꿩은 천적이 나타나면 머리를 박고 죽은 시늉을 한다. 교묘하다. 사람으로 치면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AP 연합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가을(진한 초록)’ ‘코뿔소’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이끈 핵심 인사로 꼽힌다. 앞서 열린 평창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역시 김영철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무인 기질이 다분한 코뿔소 상이다. 코뿔소는 온순함과 공격성을 모두 갖고 있다. 부드럽게 대하면 한없이 부드럽고, 거칠게 다루면 한없이 거칠다. 평소엔 차분하고 분위기 있다. 순한 시골 아저씨의 표정도 읽힌다. 진한 초록색을 띤 가을 사람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여름(연파랑)’ ‘멧돼지’

 

김영철을 상대할 미국 측 인사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해 왔다. 북핵 폐기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퍼스널 컬러는 여름. 닮은 색깔은 연파랑. 외형은 우아하고 귀티 나며, 품위 있고 지적이다. 중세시대 공작이 떠오른다. 닮은 동물은 멧돼지. 융통성과 관계성, 저돌성, 명석함 등이 멧돼지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코뿔소(김영철)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우면서도 거칠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면 협상이 깨질 수 있다.​ 

 

※ '[김정은 vs 트럼프 (3) 筆]'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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