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역시 판매량 견인할 신차 효과 전무해
독일차 일색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도요타가 약진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전년 대비 43.4% 증가한 1만6774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대수 기준으로 3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1.4%포인트 오른 6.4%로 높아졌다. 간판 모델인 ‘캠리’의 활약이 주효했다. 지난해 캠리는 3869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5595대 팔리며 전년 대비 각 67.7%, 64.6%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제품군에 추가된 프리우스C도 1180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최근 2년간 도요타가 보폭을 넓힐 동안 혼다와 닛산의 성적은 주춤했다. 도요타가 혼다, 닛산의 반사이익을 가져가면서 ‘일본차’로 묶이던 세 업체의 경쟁 구도도 재편됐다. 특히 지난해 혼다, 닛산은 유독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혼다는 지난해 국내에서 7956대를 판매하면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2.7%나 쪼그라들었다. 주력 제품 어코드는 지난해 6월 1068대 팔리며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CR-V의 녹·부식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7월 448대, 8월 322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들여온 10세대 어코드로 실적 회복을 꾀했지만, 지난해 총 4468대가 팔리며 연 목표 판매량인 6000대엔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 들여온 신형 파일럿도 동급 시장에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수요 간섭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신차 효과가 전무해 판매량을 견인할 유인이 없었다. 주력 제품이었던 캐시카이의 판매 중단 이후 준대형 세단 알티마에만 실적을 의존하면서 부진이 깊어졌다. 지난해엔 5053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9.6% 줄었다. 올해엔 준중형 SUV 엑스트레일과 전기차 리프의 신형 모델을 들여오지만 출시 시점은 다소 늦어졌다.
덕분에 지난해 도요타·렉서스의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1.2%포인트 오르는 동안 혼다, 닛산의 부진으로 일본 수입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1.3%포인트 하락했다. 양사가 도요타의 독주를 허용하는 동안 일본 수입차 업체의 경쟁 판도가 ‘1강 2약’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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