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기대감?…이슈몰이하는 한국당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1.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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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잠룡 당대표 도전, 文정부 불만 반사이익에 지지율도 상승

자유한국당이 잠잠하던 보수층을 깨워 이슈몰이 중이다. 당내 차기 대권 주자들이 전당대회에 가세한 것이 1차 원인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당 대표 출마 자격 논란마저 한국당에 관심이 쏠려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관심은 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 현 정부를 향한 불만과 한국당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이면서 이런 분위기를 끌어가는 모습이다.        

1월28일 서울 서초구 'The K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28일 서울 서초구 'The K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당 지지율 국정농단 사태 후 최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월21~25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포인트 오른 26.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기준 2주 연속 상승한 한국당 지지율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2016년 10월 3주 차(29.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리얼미터는 한국당 지지율 상승세의 이유로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장기간 이어지며 정부·여당의 지지율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반사이익'과 '최근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의 지역 행보가 잇따르며 언론 보도가 증가하는 등 컨벤션효과'를 꼽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4%포인트 하락한 47.7%,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상승한 45.7%로 각각 집계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1.1%포인트 내린 38.7%로 2주 연속 하락했다.


"현재 권력 주춤한 사이 미래권력에 기대감"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지율 지각변동이 궁극적으론 정권 교체 가능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황교안 전 총리 입당으로 25%에 근접하더니 최근 들어 전당대회 얘기까지 나오며 조기 컨벤션효과가 나타난 듯하다"면서 "정당 지지율은 정권 교체 가능성이 좀 있어야 오를 수 있다. 현재 권력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는 가운데 (반대편에선) 미래 권력이라 할 잠룡들이 모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1월28일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1월29일) 한국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이야기하겠다"며 "저의 출마는 혼자만의 출마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책임과 희생을 다 한 국민과 함께하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정식도 잇따라 예정됐다. 

앞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호영 의원과 안상수 의원은 군소후보로서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차기 한국당 대표는 대권 주자가 아닌 자신들과 같은 '관리형'이 돼야 한다는 지론을 편다. 이 역시 중장기적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대권 주자들이 조기에 단점을 노출하거나 정치적 동력을 잃어버리는 게 당 차원에서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택수 대표는 올해 설 연휴 북·미 정상회담 못지않게 한국당 전당대회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과연 누가 (한국당 대표가) 될지 내기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지금 황 전 총리가 유력하긴 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이 연대하게 될 경우 판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년 뒤까지 어렵다고 했던 정권 교체가 당장 2022년에도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밥상머리에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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