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미와 공정성이 ‘콘솔게임’의 인기 비결”
  • 이준엽 인턴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4 08:00
  • 호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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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 “콘솔게임기 가격 확 낮춰야”

국내 콘솔게임 시장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50% 전후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콘솔게임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지난 1월24일 한국게임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만났다.

ⓒ 시사저널 최준필
ⓒ 시사저널 최준필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의 트렌드는

“국내 게임 시장은 여전히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으로 양분돼 있다. 콘솔(거치형 게임기)과 아케이드(오락실) 시장의 비중은 아직까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모바일·온라인 게임에선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새로 출시되는 게임도 기존의 것들과 큰 차이가 없다. 국내 게이머들이 식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게임 내에서 판매되는 유료 아이템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졌다. 돈이 많은 게이머들이 유료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상대적으로 쉽게 강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그것을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에 대한 외면이 최근 콘솔게임의 인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맞다. 콘솔게임은 높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각 게임별 개성이 강하다. 플레이스테이션4는 하드코어함을, 닌텐도 스위치는 아기자기한 면을 내세워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콘솔게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에 지친 국내 게이머들이 신선한 재미를 느끼기 충분하다. 또 콘솔게임은 유료 아이템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공정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콘솔게임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영향과 정부의 규제도 콘솔 시장 부흥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는데.

“그렇다. 예전엔 콘솔게임기 가격이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콘솔게임기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여기에 주요 소비층도 구매력을 갖추면서 콘솔게임기와 게임 타이틀 구입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정부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 것도 콘솔 시장 부흥의 한 이유다. 이른바 ‘저녁 있는 삶’을 살게 된 이들이 취미생활로 콘솔게임을 많이 선택한 것이다.”

콘솔게임이 보다 대중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콘솔게임기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콘솔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콘솔게임기를 구매해야 한다. 콘솔게임기가 비교적 고가라는 점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콘솔게임을 체험해 볼 공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콘솔게임방이 있긴 하지만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콘솔게임 시장이 보다 대중화하기 위해선 먼저 콘솔게임기 가격을 확 낮춰서 진입장벽을 허무는 방법이 있다. 콘솔게임방 등 콘솔게임 체험의 장이 늘어나야 한다.”

콘솔의 약진 이외에 국내 게임 시장에 주목할 변화가 있다면.

“최근 아케이드게임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케이드게임에 VR(가상현실)을 접목한 것이 인기다. 새롭고 특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 여태껏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정체 상태였다. 하지만 국면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게임업계는 아케이드게임 시장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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