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PK 합동연설회, 후보들 문 대통령 ‘맹공’
  • 부산 = 김종섭·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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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핵심 지지기반 중 하나인 PK 합동연설회, 분위기 고조
당권주자, 여당 비판…강점 호소하며 “내가 당 대표 적임자”

2월2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 등 주요 당권주자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호소하며 서로가 당 대표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보수의 핵심 지지기반 중 하나인 PK(부산·울산·경남)를 중심으로 한 합동연설회인 만큼 분위기는 고조됐다.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엔 당원과 지지자 2500여명이 모여 장내와 장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 정책 실정과 여당을 비판한 뒤 자신들의 강점을 호소했다. 

2월2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황교안·김진태 후보(왼쪽부터)가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섭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황교안·김진태 후보(왼쪽부터)가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섭 기자

첫 주자로 연단에 오른 김진태 후보는 “첫 직장이 부산이었는데, 당시 부산·울산·창원 등은 경기가 좋았지만 요즘은 공장은 멈춰섰고, 자영업자는 비명을 지르고, 청년들은 갈 곳이 없는 완전 바닥이다”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렇게 바닥인 경기는 처음이므로 이제 바꿔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두 번째로 연설에 나선 황교안 후보도 “부산·울산·경남 경제는 폭망을 넘어 대재앙”이라고 전제한 뒤 “막무가내 탈원전으로 경남기업 350개가 다 무너져 버리게 됐다. 부울경을 떠받치는 자동차산업은 세계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고, 지역경제 기둥인 조선산업도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 역시 “무능한 문재인 정권 때문에 지금 나라 경제가 재앙 수준”이라며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실물경제가 정말 어렵다. 내년 총선에서 저들(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한선교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왼쪽부터)이 내빈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종섭 기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한선교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왼쪽부터)이 내빈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시사저널 김종섭

 

나경원 “김경수 구하기에 혈안이 된 여당은 법도 없고, 국민도 없다”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에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탄핵까지 경험한 우리가 욕하거나 비판할 것이 많을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누가 이 당의 주인이고, 그 주인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당당한지 여러분이 보여주셔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경수 구하기에 혈안이 된 여당은 법도 없고, 국민도 없다”면서 “댓글 조작의 최대 수혜자가 문재인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은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 딴게 무슨 대통령이냐"고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사려깊지 못한 언행으로 당과 대선배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저 혼자하는 전당대회가 아닌데 물의를 일으켜 다른 후보님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당원들은 “괜잖아 괜찮아”라며 위로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이날 부산 벡스코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자유한국당과 5·18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참석자들은 망언 당사자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의원 의원직 즉각 사퇴와 한국당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이들이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면서 끊임없이 망국적인 지역감정과 이념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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