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닝썬’ 승리,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
  • 조해수․유지만․박성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4 17: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저널, 2014년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단독 확인
승리 “어떤 여자 스타일이 괜찮으세요?…한명당 천만원인거죠?”

빅뱅 멤버였던 승리(본명 이승현)가 상습적으로 성상납을 해온 것으로 보이는 SNS 대화 내용이 시사저널 취재결과 단독 확인됐다. 2015년 대만 투자자 등에게 성상납을 한 혐의(성매매알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승리는 성상납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시사저널이 확보한 승리가 2014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문자에는 성상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보다 더 자세한 정황이 담겨 있다. 승리는 사업파트너에게 이른바 ‘초이스’를 할 수 있도록 여성들의 사진, 나이, 직업, 성격 등을 알려줬다. 승리와 A대표는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함께 갈 여성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 파트너 한명 당 1000만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승리가 2014년 8월경 A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다음은 대화내용 중 일부이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문을 그대로 공개한다.

승리 “대표님 여자 어떤 스타일이 괜찮으세요?”

A대표 “글쎄.. 동남아시아 남자들은 하얀 피부 좋아하다니 피부는 하얗고 청순가련형이나 반대로 섹시한 형. ○○, ◇◇◇, △△△ 같이 청순하면서 섹시한 스타일이나 아예 화려한 스타일 걸그룹 애들처럼... 그런 스타일이면 먹히지 않을까? 키는 160대.. 마른 스타일로”

이들은 당시 인도네시아행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날 현지인들을 위해 함께 동행할 한국 여성들을 고르고 있는 정황이 계속해서 나온다. 동행의 대가로 여성들에게 지급할 액수도 거론되고 있다.

A대표 “인도네시아 갓(갔)다오는 거 얘기지?”

승리 “네 대표님”

A대표 “2박 또는 3박일 텐데.. 누가 알아본 게 천만원대니까 그 미만으로..?”   

승리 “알겠습니다!! 한명당 천만원인거죠 대표님?”

승리는 곧바로 여성들의 사진을 올렸다. 또한 여성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소개하면서 A대표와 마치 ‘품평회’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 “3번은... 비쥬얼도 좋고 밝고 술자리에서도 재밌고 좋은데... 취하면 애가 좀 망가지는 단점이. 3번이 끼가 많아서 좋을 거 같습니다.”

A대표 “우린 3번처럼 끼 잇(있)는 애가 필요하니까ㅜㅜ 그리고 3번․5번 이외에 진짜 연기나 가수 지망생 중 괜챦(찮)은 애 잇(있)음 찾아봐줘.. 잘 되게 돕고 서로 필요한 거 해주면 좋을 수 잇(있)으니까.”

승리는 3월14일 오후 2시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후 첫 번째 조사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 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속 계약이 종료됐기에 할 말이 없다”고 했고 승리 측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승리의 변호사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SNS에 등장한 여성들을 승리가 알지 못한다. 승리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사진들을 보낸 것이고 알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A대표에게) 빌려준 2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잘 보이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 시사저널TV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