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동물사전] 온순하고 사교적인 반려견으로 키우는 법
  • 이환희 수의사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4 10:00
  • 호수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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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4개월 ‘사회화 황금기’ 중요
이해하고 어울리는 사람·동물과 교류해야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라 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개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반려인에게 동물병원 정보만큼 중요한 것이 반려견 훈련 팁이다. 이런 가운데 한 방송사의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은 인기와 화제를 동시에 모았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훈련사가 ‘개통령(개+대통령)’이란 칭호까지 얻었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면 의뢰인들이 매번 바뀌지만 발생하는 상황은 대체로 비슷하다. 초반부엔 항상 문제행동을 나타내는 반려견과 그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보호자가 등장한다. 곧이어 훈련사가 등장해 문제행동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법처럼 해법을 통해 반려견의 문제행동이 해소된다. 

반려견이 보이는 문제행동은 짖음, 공격성, 배변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함께 실내에서 살아가는 동물이 시도 때도 없이 짖거나 사람을 공격하고 아무데나 배변을 한다면 반려인과 주변인 모두에게 불편함과 걱정을 안긴다. 과거에는 개의 짖음과 공격성이 지금처럼 크게 문제행동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영역에 접근하는 낯선 사람을 향해 짖거나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는 게 당연시 됐다. 그런 개의 습성을 활용해 마당에서 집을 지키게 했기 때문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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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4개월 놓치면 20배 노력 필요 

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방범(防犯) 대신 정서적 교감의 목적으로 개를 기르는 경우가 일반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개의 경계하고 짖는 습성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행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제 반려인 대부분은 경계하고 짖기보다 온순하고 사교적인 개를 원한다. 원만한 성격을 지닌 반려견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언제,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해답은 바로 사회화(社會化)라는 개념에 있다. 반려견은 세상에 태어나고 눈을 뜨는 순간부터 세상을 인지하고 적응해 가기 시작한다. 이런 전반적인 과정을 사회화라고 한다. 특히 생후 1~4개월 사이에 받아들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흔히 사회화의 황금기라 부르는 기간이다. 물론 황금기를 놓쳐도 사회화는 진행되지만 20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황금기에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가지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게 사회화 교육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경계심이 적고 순한 반려견으로 거듭날 수 있다.

간혹 사회화를 무조건적인 노출로 오해하는 반려인이 있다. 무작정 사람과 동물이 많은 공원이나 반려견 카페에 데려가기도 한다. 사회화의 개념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다. 반려견은 갑작스레 인파가 몰려오거나, 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거칠게 다루는 사람을 만날 경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동물들과 처음 어울릴 때도 저돌적으로 들이대거나 공격적인 동물을 만나면 동물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품을지 모른다. 

무조건적인 노출이 아니라 서서히,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게 사회화의 핵심이다. 따라서 반려견이 처음 사람을 만날 때는 반려견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릴 때도 서서히 냄새를 맡고 탐색하며 조화롭게 어울릴 줄 아는 동물들과 교류하는 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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