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논란’ 빌미로 조국 겨누는 한국당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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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조 남매(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가 망쳐놓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사퇴 움직임 전혀 없다”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직접 겨냥했다. 인사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영 인사수석의 책임론도 꺼내들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4월 1일 경남 창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청와대 인사검증이 목불인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조 남매’라고 하는데, 이들이 망쳐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새로 선출해줄 것을 강력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에 대한 청와대의 경질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문책이나 사퇴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그대로 둔다면 청와대의 오만 DNA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같은 날 오전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수석은 스스로 사퇴하는 게 대통령을 조금 편하게 해 드리는 거 아닌가 한다”고 했다. 

한국당의 공세에 여당과 청와대는 방어전선을 쳤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4월1일 MBC라디오 에 “현재까지 (조국․조현옥 수석의 경질이) 검토된 바 없다”며 “자리를 던지는 게 능사일까 의문이 든다”고 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청문회 때마다 인사 수석과 민정 수석을 바꿔야 한다면 수십 명은 갈았어야 할 것”이라며 “따끔한 질책으로 생각을 하고 가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번에 인사검증 대상에 오른 장관 후보자는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3월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2명의 ‘비코드 인사’를 낙마시켜 박영선 후보자와 김연철 후보자를 지키려 하고 있다. 꼼수이자 꼬리자르기”라고 했다.

이 외에 한국당은 진영 행정안전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해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달아 4월1일 채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투명한 상태다. 청문보고서 채택 1차 시한인 이날까지 채택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최대 10일 안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다시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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