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처음 만난 블랙홀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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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첫 블랙홀이 촬영된 사진이 4월10일 공개됐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의 첫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정색 원형이 정확히 포착됐다. 이론상으로만 접해온 블랙홀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이전까지 인류는 블랙홀의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블랙홀이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도넛 모양의 블랙홀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미지였다.

관측 대상은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은하 M87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이었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5천5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한다.

EHT는 블랙홀의 경계선인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의 모습을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하기 위한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다. 한국에서는 천문연이 동아시아 천문대(EAO) 소속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HT 연구진이 공개한 블랙홀의 이미지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인류 최초로 관측된 블랙홀(M87). 중심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과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이다. ⓒ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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