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욱의 생활건강] 올봄엔 아몬드 먹고 회춘回春하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4 15:00
  • 호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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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겐 다이어트, 남성에겐 정력 보강 효과

불로장생을 꿈꾸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된 욕망이다. 진시황제가 사신을 보내 불로초(不老草)를 찾아오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불로(不老)는 요즘 시대의 안티에이징 또는 항노화와 같은 개념이다. 장생(長生)은 오래 사는 것을 말하는데, 요즘은 백세 시대이므로 장생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불로인데, 수명이 길어진 만큼 80~90세가 넘어도 아프지 않고 젊게 사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제가 됐다.  

많은 사람이 회춘(回春)을 꿈꾼다. 젊었을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회춘에 대한 생각은 남녀가 차이가 있다. 여성은 젊었을 때처럼 예뻐지는 것을 회춘으로 여긴다. 몸매도 예전처럼 날씬하고, 피부도 좋아지길 원한다. 남성은 회춘 하면 젊었을 때처럼 정력이 좋은 것을 생각한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아르기닌, 음식으로 먹어야 할 아미노산

이런 측면에서 ‘아르기닌(arginine)’이라는 생소한 아미노산이 인기몰이 중이다. 아르기닌은 예전부터 운동선수나 보디빌더들이 운동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동 보조제로 사용해 왔던 물질이다. 아르기닌이 근육 생성을 촉진하고, 근육 피로도를 감소시켜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르기닌의 다른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여성에게는 다이어트와 부기 빠짐, 남성들에게는 정력이 좋아지고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를 어필하고 있다. 

아르기닌은 체내에서 대사돼 산화질소(NO)를 생성하는데, 산화질소는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산을 세포 안으로 이동시켜 살이 빠지게 한다. 또 강력하게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이 촉진됨으로써 부기가 잘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효과 때문에 비만클리닉에서도 식욕억제제를 처방할 때 아르기닌을 함께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지방흡입 환자의 빠른 상처 회복과 탄력성 회복을 위해 처방되기도 한다.  

아르기닌을 대사하며 생성된 산화질소는 강력한 혈관 확장 물질로 혈압을 조절하고, 성기로 가는 혈액순환이 좋아져 발기력이 좋아진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발기부전 치료의 보조제로 사용하고 있다. 또 정자 수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정자의 주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아르기닌이다.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어 탈모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한다. 

그 외에 아르기닌의 효과는 체내 암모니아를 해독해 간 기능을 개선하고, 중간 대사물질(시투룰린)이 장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다른 대사물질인 아그마틴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된 바 있다. 

아르기닌은 체내에서 합성되기는 하지만, 충분한 양이 합성되지는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에서 보충해 주어야 하는 준필수 아미노산이다. 그래서 평소에 아르기닌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르기닌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육류, 아몬드, 전복, 굴 등이 있다. 특히 굴에는 아르기닌 외에 타우린과 아연이 많이 들어 있고, 아몬드에는 마그네슘과 셀레늄이 함께 들어 있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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