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오염국③] “연예인·재벌 외에 일반인 마약사범도 많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5 08:00
  • 호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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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죄 수사 경력 15년 베테랑 수사관의 경험담
“마약 공급, 일명 ‘던지기’ 수법이 여전히 많이 쓰여”

시사저널은 최근 마약범죄의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일선 경찰서의 한 수사관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마약범죄를 비롯한 강력범죄 수사 경력만 15년가량 되는 베테랑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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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범죄의 대체적인 경향은 어떻게 되는가.

“예전에는 지인의 권유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유통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특히 텔레그램 메신저를 많이 이용하는데, 메시지 삭제 기능을 이용하면 적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다. 요즘 연예인이나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사건이 화제인데, 이들 외에도 일반인 마약사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근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외국 생활을 하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마약을 접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서는 일부 마약류가 합법인 경우가 있어 죄의식 없이 마약을 접한다. 하지만 외국에서 마약을 한 경우에도 국내에서 적발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공급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일명 ‘던지기’ 수법이 여전히 많이 쓰인다. 예전에는 택배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많이 적발되자 특정 장소에 놔두고 받아가는 수법으로 많이 바뀌었다. 심지어 고속버스터미널 벤치 등을 이용해 거래하기도 한다.”

거래대금은 어떻게 전달되나.

“예전에는 무통장입금이 많이 이용됐다. 대포통장에 무통장입금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받아가는 수법도 꽤 된다. 이 역시 추적이 힘들긴 하지만 수사기법을 통해 찾아낼 수는 있다.”

마약수사에 있어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현재 한국엔 마약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자는 없다. 모두 외국에서 들어오는데, 처음 들여오는 공급책을 잡기가 힘들다. 워낙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중간 판매책을 많이 잡아도 소위 ‘상선’으로 수사가 진행되기 힘든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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