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 신상 공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9 15: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도 화 날 대로 났다"면서도 "아파트에 정신 나간 사람 많다" 횡설수설

진주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 연합뉴스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 ⓒ 연합뉴스

경찰은 4월19일 오후 2시 안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그의 얼굴을 공개했다. 전날 경남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안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안씨는 줄무늬 티셔츠에 짙은 남색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다. 포승줄에 묶인 양손은 흰색 붕대로 감겨 있었다.

취재진 앞에 선 안씨는 “(유족에게)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지만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 부정부패가 심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지고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에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서 횡성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범죄를 사전에 계획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고,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 받겠다”고 답했다.

안씨는 지난 4월17일 오전 4시 25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르고,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6명이 흉기에 찔렸으며, 9명이 화재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이나 여성, 노약자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