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 전 장관이 본 김부겸…제2의 ‘바보 노무현’?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4 09:00
  • 호수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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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특별기획 인터뷰]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혼돈의 시대다. 혹자는 난세(亂世)라 부른다. 갈피를 못 잡고, 갈 길을 못 정한 채 방황하는, 우왕좌왕하는 시대다. 시사저널은 2019년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특별기획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각계 원로(元老) 30인의 ‘대한민국, 길을 묻다’ 인터뷰 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순서는 인터뷰한 시점에 맞춰 정해졌다. ⓛ조정래 작가 ②송월주 스님 ③조순 전 부총리 ④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⑤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⑥김원기 전 국회의장 ⑦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⑧박찬종 변호사 ⑨윤후정 초대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⑩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⑪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⑫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⑬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⑭이종찬 전 국회의원 ⑮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2016년 11월7일 사회원로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2016년 11월7일 사회원로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국을 바라보는 남재희 전 장관의 눈은 여전히 예리하다. 현안 분석도 현실적인 부분에 기반을 둔다. 가령 그가 생각하는 한국 정치는 지리학이다. 그는 “최근 연이어 대통령이 TK(대구· 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유권자 수와 비례한다”고 말한다. 남 전 장관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JP(김종필 전 총리)와 손잡았기에 간신히 된 거 아니냐”면서 “그런 면에서 호남 출신인 이낙연 총리는 대권을 거머쥐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TK, PK 지역에 기반을 둔 대권후보는 현재로선 김부겸, 김영춘 전 장관이 꼽힌다. 남 전 장관은 특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대구에서 자기희생을 여러 차례 한 또 다른 ‘바보 노무현’”이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때론 무모함도 보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우경화에 대해선 “당장은 표를 모을 수 있겠지만, 대선전에 들어가선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교안 대표에 대해선 “총선용으로는 몰라도 대선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 전 장관은 “차라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념 구도의 확장성 면에서 낫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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