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탈당…바른미래당 분열 당긴 패스트트랙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3 15: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언주 의원 탈당 기자회견서 “지도부 횡포에 패스트트랙 가결”
바른정당계 유승민 “향후 진로 심각하게 고민할 것”

이언주 의원이 4월23일 오후 3시20분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반대하던 선거제 개편안이 바른미래당 의총에서 패스스트랙으로 추인된 것이 결정타였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이 의원은 "지도부의 횡포 속에 패스트트랙이 가결됐다. 당원권 정지라는 꼼수 덕에 12 대 11로 통과된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4·3 재보궐선거 기간 동안 창원에서 선거 운동을 지원한 손학규 대표를 향해 "지질하다"고 발언해 지난 4월5일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공천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이 의원은 4월23일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 처리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의총이 열리는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 의원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제가 의원님들께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도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안에 계시는 의원님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총에서 바른미래당은 재적의원 23명 중 12명이 패스트트랙 합의안에 찬성해 최종 의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 한 표가 있었으면 12 대 12로 부결"이라며 "왜 그토록 당원권 정지에 목매었는지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오늘 이런 식으로 당의 의사결정이 된 것에 대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