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던 ‘아재 유튜버’의 몰락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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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수사 거부 이틀 만에 체포…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방침

검찰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인터넷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씨(49)를 체포했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5월9일 오전 김씨를 자택 앞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 사무총장인 김씨는 4월24일 윤 지검장 자택 앞에서 "자살 특공대로서 너(윤 지검장)를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 1월부터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원식·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집에 찾아가 총 16차례 협박성 유튜브 방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5월7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김씨는 서울지검 앞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탄압'이라며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씨는 윤 지검장에게 위해를 가할 의도는 없었다며 "윤 지검장이 공포심을 느꼈다면 남자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5월2일 김씨의 자택과 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 '상진아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1년간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때는 박근혜 후보 지지 활동을 한 일명 '십알단(십자군 알바단)'과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인터넷 글을 퍼나른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협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씨가 5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협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씨가 5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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