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원생 교육비 부정 사용’ 유치원 무더기 적발
  • 박승봉 경기취재본부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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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상 조치 금액만 24억원 달해…급여신고 축소 등 탈세 의심 53억원 달해

투명하게 공개해야할 원생 교육비를 부정하게 써온 사립유치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사립유치원 28곳을 상대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교재·교구 구입비를 회계 항목에서 누락한 유치원 21곳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비위 수위가 높은 4곳은 경찰에 고발했다.

도교육청 감사결과, 재정상 조치한 금액만 24억원에 달한다. 급여신고 축소, 교구·교재 세금계산서 미발행 등 탈세 의심액도 5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세의심 내용은 국세청에 통보한 상태다.

경기도교육청 전경 ⓒ 시사저널 박승봉
경기도교육청 전경 ⓒ 시사저널 박승봉

이번에 적발된 유치원 대부분은 교육비 등을 원장 개인용도로 쓰거나 회계 항목에서 누락하는 등 사용처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유치원 약 120개원 중 44개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이번 기간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16곳이 고의적으로 수감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관실은 올해말까지 473개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유아 200명 이상 대형 유치원은 7월말까지 특정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재삼 감사관은 "감사대상 대형 유치원 120개 원 중, 90%이상 감사가 완료됐거나 감사개시 통보를 마친 상태"라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강도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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