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독재자 후예’ 발언에 “독재자 대변인” 받아친 황교안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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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정은에게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씀해 달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의 대변인’이란 취지로 발언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정은 대변인’이란 표현을 써 정국을 얼어붙게 만든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15일째인 5월21일 인천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하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 대변인 짓을 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김정은에게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씀해 달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5월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무의동 한 갯벌을 방문해 바지락 채취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5월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무의동 한 갯벌을 방문해 바지락 채취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 대표 발언은 앞서 5월18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가리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있다. 당시 한국당은 즉각 “독재자의 후예라는 말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반발했다. 이후 황 대표가 또다시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비판하며 ‘대변인 짓’이란 표현을 꺼내든 것이다. 

이날 황 대표는 정부를 겨냥해 “얼마 전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두 번 발사했는데 그것을 미사일이라고 말도 못하고 발사체라고 한다”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정부가 안보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곧 입장을 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5월21일 춘추관에서 황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과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 말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이 문 대통령을 대변인이라고 깎아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12일 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외쳤다. 당시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연설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연설 직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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