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금값…‘진짜 금값’ 되고 있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6.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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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상승세 지속…안전자산 선호 심리 반영

금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6월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은 지난 6월7일 1g에 5만800원(1돈에 19만500원)까지 올랐다. 브렉시트 후폭풍이 거셌던 지난 2016년 7월8일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지난 6월7일 장중 한때 금 현물이 온스당 1348.3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4월 하순 이후 1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 금 현물가는 5월30일의 저점 이후 5%포인트 상승했다.

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분 금값은 6월7일 장중 한때 온스당 1352.70달러까지 올랐으며, 8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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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과 주요 투자자들도 금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 TD증권의 바트 멜릭 상품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 주기의 끝물에 있고 연준은 금리인하 쪽으로 가고 있다”며 “변동성과 주식시장 조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시장으로 상당한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올 4분기 금값이 온스당 1405달러로 오르고, 내년 말에는 14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는 내년에 1500달러를 돌파할 것이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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