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년 美 대선서 ‘재선 도전’ 공식 선언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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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외치며 플로리다에서 출정식 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할 것을 6월18일(현지 시각)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4년 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앞세워 첫 대선 도전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4년이 더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 암웨이센터 경기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사용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다시 외쳤다.

그는 “오늘밤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며 “당신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할 수 있다. 결코 그런 일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18일 플로리다 올랜도 올랜도에서 열린 2020 년 재선 선거에서 발표 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동행 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재선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돌아온다. ⓒ 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18일 플로리다 올랜도 올랜도에서 열린 2020년 재선 선거에서 발표 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동행 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재선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돌아온다. ⓒ EPA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 포문을 여는 것으로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언론 매체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에 오늘 출정식에 3~4개의 좌석이 비어 있다면 가짜 뉴스는 헤드라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출정식에는 빈자리들이 있었다고 보도할 것”이라는 말로 대립해 있는 이들 언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2016년 대선은 미국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이번) 재선 출정식에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에 출정식 현장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진실을 말하라”고 일제히 외치며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그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 방해 및 권한 남용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 늪에 빠질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늪에서 물을 빼내고 있다”며 그같은 의혹에 따른 정치적 타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을 겪었다”면서 “유일한 결탁은 민주당과 가짜 뉴스, 그들의 공작원, 비뚤어진 힐러리 클린턴과 DNC(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자금을 지원한 사람들이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당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고, 6월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을 가리켜 “대단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미·중 무역협상도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자”라고만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에서는 하루 전에 이미 올랜도 암웨이센터 경기장에 도착해 텐트를 치며 기다렸던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대선은 오는 2020년 11월3일 실시된다.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출정식을 연 플로리다에서 대선 대장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시한 대선 경선 주자들은 오는 6월26~27일 이틀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첫 번째 TV토론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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