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가운데 94%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의 경우 24조원이 넘는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6월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동일인)를 지정한 51개 대기업 그룹의 1028개 계열사끼리 수의계약을 체결한 규모는 2018년 158조7587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내부거래액(168조6906억원)의 94.1%에 달한다. 전년의 93.7%에 비하면 0.4%포인트 늘어났다.
오롯이 수의계약으로만 100% 내부거래를 한 기업집단은 18곳이었다. 삼성을 포함해 △카카오 △신세계 △부영 △하림 △중흥건설 △한국타이어 △셀트리온 △넥슨 △아모레퍼시픽 △동국제강 △금호석유화학 △하이트진로 △넷마블 △다우키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거래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삼성(24조1668억원), 신세계(1조9681억원), 중흥건설(1조840억원) 등 3곳이었다.
그 외에 현대자동차, SK, 한화, 롯데 등 21개 기업집단은 수의계약으로 90% 이상의 내부거래를 처리했다. 수의계약 비율이 50% 미만인 기업집단은 미래에셋과 한진 등 2개에 불과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에너지로 나타났다. 그 액수는 총 20조107억원이다. 그 뒤를 현대모비스(11조911억원), LG전자(4조964억원), 현대오일뱅크(3조7106억원), LG화학(2조2957억원), 삼성전자(2조2247억원), 현대차(1조9629억원) 등이 이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소속된 기업들은 내부거래 규모가 50억원 이상이거나 총 매출액의 5%를 넘을 경우 공정위에 신고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