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와 관련해 지속적인 노력의 뜻을 내비쳤고, 시 주석은 비핵화 실현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 정상은 6월20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 추진을 지지하며 북한의 안보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또 “조선(북한)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추동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도 “지난 1년간 조선은 정세 긴장을 피하고 한반도 정세를 관리 통제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많이 취했다”며 스스로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곧 “유관국의 적극적인 응답이 없었다. 이는 조선이 보기 원치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유관국’은 미국을 가리킨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인내심을 유지하겠다”면서 “유관국이 북한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중국이 한반도 문제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중국의 노력 역시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한편, 시 주석은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예고했다. 그는 “북한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 밖에도 “중국은 조선이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면서 대북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부터 1박2일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직접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다. 그 뒤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용수·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측 고위급 인사들이 따라 나왔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 땅을 밟은 건 2005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방북 이후 14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