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몸싸움 수사 본격화…‘채이배 감금’ 한국당 의원 4명 소환 통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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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표적소환 응할 수 없어” 강력 반발

경찰이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 지정을 둘러싼 충돌로 고소‧고발당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월27일 자유한국당 소속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에게 7월4일까지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25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채 의원 사무실을 점거해 감금한 혐의(특수감금) 등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영등포경찰서는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 총 108명에 달하는 국회의원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국회 CCTV 영상을 분석하면서 혐의 입증에 주력해왔다. 앞서 여야는 국회 선거제 및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국회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로를 고소‧고발한 바 있다.

경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표적소환에 응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태의 모든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집권세력부터 수사하라”며 “온갖 수모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어떻게든 국회로 들어가 일하려는 우리 당에 어떤 보복이 가해지고 있느냐”며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 대변인은 “여야 협상에서도 고소‧고발 취하가 정식 쟁점으로 논의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6월2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폭행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고소‧고발 취하는 있을 수 없고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녹색당은 이날 채이배 의원 감금에 가담한 의원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한국당 이은재‧김규환 의원 등 2명을 특수감금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의원들을 소속 정당별로 보면 한국당 의원이 59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 신분으로 무소속인 문희상 의장도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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