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되파는 웅진…도로 ‘코웨이’ 되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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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코웨이 인수 3개월 만에 재매각 결정…이유는 너무 커진 ‘재무 리스크’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되사들인 지 석 달 만에 또 다시 토해내게 됐다. 재무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다. 

웅진그룹은 6월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 모회사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다. 매각 작업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인수 여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2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코웨이 본사 건물 스케치. ⓒ 시사저널 최준필
2018년 4월2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코웨이 본사 건물 스케치. ⓒ 시사저널 최준필

이번 매각 배경에 대해 웅진그룹 측은 “예상치 못한 재무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웅진씽크빅은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1조6800억원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추가지분 매수를 위한 2000억원 등 총 2조원을 인수대금으로 쓰기로 했다. 웅진은 이를 올 3월에 납입하면서 웅진코웨이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13년 웅진코웨이를 MBK에 1조2000억원에 매각한 지 6년 만이었다. 

하지만 뒤탈이 났다. 재인수를 위해 빌린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문제였다. 총 인수대금(2조원)의 80%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씽크빅의 자산을 모두 팔아도 갚지 못하는 규모의 빚이었다. 

게다가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이는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웅진코웨이 인수가 그룹 전체에 파장을 미친 것이다. 

웅진그룹 측은 “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 변제에는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웅진그룹은 부채 상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출판물 유통업체 ‘웅진북센’과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후엔 교육업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을 이어나간다는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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