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측 땅 밟은 첫 美대통령 되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6.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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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처음으로 손 맞잡은 남‧북‧미 정상 

남‧북‧미 정상이 6월30일 역사상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월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1분경 판문점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이후 판문점 자유의집으로 이동해 대화를 나눴다. 이는 세 정상이 짧게 회동해 사진만 찍을 것으로 보였던 당초 예상을 벗어난 파격 행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사상 처음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한 뒤, 오후 3시46분경 김 위원장과 함께 북측으로 약 20보 걸어 나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온 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먼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만남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진전이 이뤄졌고 우리는 우정을 쌓았다”면서 “이렇게 급하게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저희(본인과 김 위원장)는 만나자마자 첫날부터 서로가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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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시55분경 판문점 자유의집 안으로 이동해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이어나갔다. 김 위원장은 먼저 “전 세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된 행사”라면서 “일각에서는 미리 준비했던 게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나 역시도 깜짝 놀랐다. 정식으로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오늘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둘의 만남이 앞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박력 넘치는 목소리를 다시 듣게 돼 좋다”고 화답했다. 이어 “알다시피 제가 대통령 취임 이전에는 상황이 매우 안 좋았고 위험했는데, 우리가 발전시킨 이 관계가 전 세계 모두에 큰 의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실 국경을 넘고싶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같이 넘어가자고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정말 역사적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취재진을 모두 제외한 채 단독 회담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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