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
  • 부산경남취재본부 정해린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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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자체 중 유일…유네스코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 평가

조선 시대 교육기관이자 경남을 대표하는 유교 문화유산인 함양군 남계서원(사적 제499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함양군은 지난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등재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산하 자문기구)는 “서원은 조선 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라며 “서원이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 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원은 전체유산과 각 구성유산이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에서도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는 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양 남계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함양군
함양 남계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함양군

군에 따르면 남계서원(灆溪書院)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1552년(명종 7)에 개암(介菴) 강익 선생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一蠹) 정여창(1450~1504)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다. 서원 앞 시내 이름을 따 ‘남계(灆溪)’로 사액 받았다.

또한 제향, 강학, 교류공간을 종축에 배치한 최초의 서원이자 전학후묘(前學後廟, 앞은 배움의 공간 뒤는 제향의 공간)의 조선시대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는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남계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자리를 지켜왔으며,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이후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됐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앞으로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가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계서원뿐만 아니라 개평한옥마을, 천연의 숲 상림공원, 지리산, 덕유산 등 함양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까지 총 9곳이다.

이번 등재로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등 총 14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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