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소집한 이재용…日 규제품목 확보 여부는 ‘미지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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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귀국하자마자 사장단 회의 열어…삼성 측, ‘반도체 소재 확보’ 보도 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귀국한 다음날인 7월13일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도체 소재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삼성 측은 부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7월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7월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급 현황을 전해들은 뒤 ‘컨틴전시(Contingency·긴급 사태) 플랜’을 지시했다고 한다. 소재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방안과 추가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이번 규제 대상 중 하나인 불화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사장단 회의엔 삼성전자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포함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고밀도 집적회로) 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들에게 “단기 현안에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합뉴스는 7월14일 재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당장 필요한 핵심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일본 업체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해당 소재의 우회 조달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부인했다. 같은 날 회사 고위관계자는 한겨레에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서 신규 계약을 따냈거나 추가 물량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3국으로 우회하는 방안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7월7일부터 12일까지 일본에 머물렀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한 이후라 그의 출국에 관심이 모아졌다. 현지 언론은 “미쓰비시파이낸스그룹 등 일본 4대 은행 가운데 3곳 임원진과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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