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면 ‘암 위험’ 증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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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와 암 연관성 밝힌 연구 결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심증(Broken heart syndrome) 환자 6명 가운데 1명은 암에 걸린다는 내용이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상심증(스트레스성 심근성)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심장에 영향을 주는 일시적인 질병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량 분비되면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숨 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인과의 이별, 부부의 이혼, 사별, 금전적인 문제와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심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복권 당첨과 같이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도 상심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외상, 수술, 호흡부전, 감염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도 상심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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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심증은 암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급성 심장질환 전문의인 크리스챤 템플린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지의 9개국에서 선발한 1600명 이상의 상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6명 중 1명은 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44세 이하 여성의 평균 암 발병률은 0.4%인데, 상심증을 가진 사람의 암 발병률은 8%로 나타났다. 45~64세 남성의 평균 암 발병률은 2%인데, 상심증 환자의 암 발병률은 22%로 집계됐다.  

상심증 환자에게 생긴 암 중 가장 많은 암은 유방암이었다. 나머지는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피부 등에 생긴 암이다. 게다가 상심증으로 암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5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심증과 암 관계의 명확한 인과 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템플린 교수는 논문을 통해 "상심하면 암에 걸린다고 경고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많은 상심증은 암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런 환자는 암 검사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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