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투표조작은 채용비리” 엠넷 무대응 속 논란 폭발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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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송서 시청자 예상 뒤엎은 결과 나오면서 촉발
하태경 “수학자 자문 결과 조작 거의 확실…검찰수사 해야”
7월19일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마지막 생방송 모습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7월19일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마지막 생방송 모습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 X)를 둘러싼 투표 조작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엠넷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시청자 제보글이 쏟아지고, '채용 비리' '취업 사기' 프레임까지 덧씌워지는 양상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7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듀 X 투표 조작 의혹에 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제보가 워낙 많아 내용을 한번 살펴봤다"면서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19일 마지막 생방송에서 이변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데뷔한 연습생과, 반대로 탈락한 연습생이 나오자 의구심을 품는 시청자가 많아졌다. 

ⓒ 온라인 커뮤니티
프듀 X 투표 조작 의혹 관련 표 ⓒ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의 핵심은 일정한 배수로 정리되는 순위 간 득표수 차이였다. '국민 프로듀서', 즉 팬들은 투표 조작설의 근거로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 간 표 차이(2만9978표)가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 7위 이한결과 8위 남도현 등에서도 반복된다는 점을 들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표차를 분석하면 '7494'와 '7595'라는 특정한 숫자의 배수로 모두 분석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 의원은 이 주장을 주변 수학자들에게 문의해 검증했다고 전했다. 

프듀 X 투표 조작 의혹 관련 표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프듀 X 투표 조작 의혹 관련 표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하 의원은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특정 숫자(7494.44, 총 득표수의 0.05%)의 배수다. 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 그렇다"며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제로(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 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면서도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 사기이자 채용 비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프듀 X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문자를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줬다"며 "청소년들에게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돌그룹 '엑스원(X1)'을 탄생시킨 프듀 X의 7월19일 마지막 생방송 시청률은 총 12회 방송 중 최고인 3.892%를 기록했다. 2017년 워너원이 데뷔한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회(5.197%)에 비해 시청률은 못 미치지만, 방송 후 열기는 뜨겁다. 

엠넷은 이번 투표 조작 논란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엠넷이 프로그램과 X1의 화제성을 위해 논란마저 '노이즈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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