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소형 미사일 시험했을 뿐”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7.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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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많이들 하는 실험” 의미 축소…추가 도발 가능성엔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에 대해 "북한은 다름 아닌 소형(smaller) 미사일들을 시험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2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정말로 좀 더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며 "소형 미사일은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다른 국가들처럼 소형 미사일 발사만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모두 다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이라며 의미를 축소한 바 있다.

6월29일 경기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6월29일 경기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언급이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 의미를 축소하며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도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말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잘 지낸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인질들이 돌아왔다.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것(북한에 대해 매우 잘 해온 것)이 계속 지속할 것임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관계를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계를 갖지 못했다. 여러분은 전쟁을 치를 뻔했다"며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이겼다면 당장 북한과 전쟁이 났을 것이다. 틀림없다"며 전쟁으로 향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나 이란이 몰아붙일 경우 미국의 군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러나 당신이 말한 것은 다소 절제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종의 한계선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 카드까지 포함해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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