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또 NLL 넘어온 북한 선원 송환 결정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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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수건 등 석연찮은 점 있었으나 ‘자유의사’ 따라 조치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해금강 앞바다. 조업하는 북한 어선들이 보인다. ⓒ 연합뉴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해금강 앞바다. 조업하는 북한 어선들이 보인다. ⓒ 연합뉴스

정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소형 목선과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3명을 송환한다. 

통일부는 7월29일 "동해 NLL 선상에서 북측 목선 및 선원 3명 전원을 자유의사에 따라 북측에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앞서 통일부는 오전 8시18분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전달했다. 목선과 북측 선원들이 동해 NLL 수역으로 이미 출항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 목선은 지난 7월27일 오후 10시15분쯤 동해 NLL 북방 5.5㎞ 해상(연안 기준 20㎞)에서 감시체계에 최초 포착됐다. 이 선박은 24분 뒤 2~5노트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오후 11시21분쯤 NLL을 넘었다. 

군은 즉각 고속정과 특전 고속단정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인근에 있던 초계함도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차단 작전에 나섰다. 븍힌 목선에 탄 선원들은 7월28일 오전 2시17분쯤, 소형목선은 오전 5시30분쯤 강원도 양양지역 군항으로 이송 및 예인했다. 

목선의 길이는 10m가량으로 정상 가동 중인 엔진을 탑재했고 다수의 어구와 오징어 등을 싣고 있었다. GPS 장비는 없었다. 

선원 3명 중 1명은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군 요원들은 이 선박에 접촉했을 당시 마스트에 '흰색 수건'이 걸려 있는 모습도 목격했다. 흰색 수건은 통상 귀순 의사로 통용돼 왔다. 

군 당국은 이 선박이 북한군 부업선으로 추정되고, 연안 불빛이 포착되는 해역에서 항로를 착각했다는 점 등 석연치 않은 점들도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선원들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 의사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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