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 폼페이오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 원한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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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ARF 외교장관회담 불참 통보에도 대화 의지 피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8년 10월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8년 10월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곧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된 바가 없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됐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언급한 뒤 "이제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시간이다. 우리가 이를 달성할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8월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거론하며 "나는 내일 낮에 아시아로 향한다. 며칠간 방콕에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큐빅 퍼즐'(Rubik's Cube)을 풀 수 있도록 실무협상을 곧 다시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또한 그(김 위원장)가 북한 지도자로서 받아든 진짜 도전이기도 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온 더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도록 그가 그의 길을 분명히 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ARF 외교장관 회담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이뤄지리라 예상됐던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 간 북·미 고위급 회담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언젠가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내 다음 일이 무엇이 될지 예상할 수 있었던 적이 없다. 이 질문에 관해서도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미국은 내게 굉장히 많은 것을 줬다"며 "만약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미국을 위해 할 생각이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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