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사라진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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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인구통계의 경고음
5월 출생아 수 2만5300명, 사망자 수 2만4700명…혼인 건수도 2만3100건으로 최저치

5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신고된 혼인 건수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인구감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2월27일 서울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사용되지 않는 침대에 커버가 덮혀있다. ⓒ 연합뉴스
2월27일 서울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사용되지 않는 침대에 커버가 덮혀있다. ⓒ 연합뉴스

통계청이 7월30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총 2만53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다 2700명(9.6%) 줄어든데다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지금까지 38개월 동안 매달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출생아 수를 더하면 총 13만4500명이다. 역시 작년보다 7600명(5.3%) 감소했다. 출생아 수를 인구 1000명 기준으로 따지면 새로 태어난 아이가 연간 5.8명으로 계산된다. 이는 5월 기준 2000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 세계적인 저출산 국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0.98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할 때부터 저출산 극복을 국정과제로 삼았다. 지난해부턴 출산 강요 대신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패러다임 전환’도 선언했다. 각 지자체는 ‘출산장려금’ 명목 하에 지원금을 살포했다. 그럼에도 출생아 수는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5월 사망자 수는 2만4700명으로 작년보다 700명(2.9%) 증가했다. 5월 기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연합뉴스에 “올해 하반기 중 인구 자연증가가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백년가약 소식도 뜸해지고 있다. 5월은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라지만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00건(7.6%) 줄어든 2만3100건을 기록했다. 출생자 수에 이어 또 역대 최저치다. 출산과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5월 신고된 이혼 건수는 9900건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200건(2.1%) 늘었다. 9852건의 이혼이 신고됐던 2013년 5월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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