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연일 안보 공세…“文대통령, 김정은에 굴종”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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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되어버려” 北 미사일 소극 대응 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월7일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월7일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월7일 잇단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했다. 정부가 한·일간 갈등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 상황과 함께 안보 위협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몰아붙였다. 

황 대표는 8월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되어버렸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지켜야 할 국군통수권자로서 중대한 직무유기이며, 북한이 도발을 반복하는 근본 원인은 결국 굴종적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우리 안보에 '뉴노멀'이 돼버린 기가 막힌 상황이 발생했다"며 "문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규탄도, 경고도, 심지어는 유감 표명조차도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 8월5일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도 문제삼았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남북 경협만 되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허황된 주장을 했는데, 북한과 무슨 시너지를 내서 일본을 이기겠다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어떻게든 북한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굴종적 자세를 보면 북한을 선거에 이용할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와 안보를 모두 무너뜨리더라도 오로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망국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미국 경제학자인 아서 래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멍청한 이론'이라는 혹독한 비판을 내놨다"며 "증시 폭락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지갑이 털리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은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는 경제위기설이 나오면 일본 아베 정부만 웃는다고 하면서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친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경제 대전환만이 답으로, 좌파적 경제 망상으로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 가는 일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회의에 앞서 회의장 뒷면에 '안보에는 너 나 없다! 뭉치자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의 배경판 제막식을 열었다. 한국당은 지난 8월1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도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해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당시 의원총회 명칭까지 '안보 의원총회'로 명명했다. 

한국당이 연일 '안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한·일 갈등 속에서 덧씌워진 '친일파 프레임'에서 벗어나 경제와 안보 이슈를 바탕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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