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황교안, 지금처럼 가면 죽는다”…이유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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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지지율 떨어진 한국당, 황교안 체제의 한계 때문?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한동희 PD,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2019년 8월6일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소): 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모시고 얘기 나눕니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 체제. (황교안 대표가) 당 대표된 이후에 한때 잘 나갔습니다. 지지율도 30% 중반까지 갔고 생각보다 빠르게 당을 안정화시킨다, 또 감각이 있다, 좋은 평가도 받았는데 최근 들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황교안 체제가 한계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총선 전에 비대위 체제가 또 출범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님은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지지율 떨어진 한국당, 황교안 체제의 한계?

이: 저는 물론 저와 정치적 기준은 확실히 다른 분이기는 하지만 정치에 입문한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가. 제가 7년 전에 느꼈을 때를 다시 떠올려봐요. 

소: 아, 벌써 7년 된 건가요? 입문한 지가? 

이: 네. 7년 됐죠. 이제 8년째 돼 가는데, 우선은 재밌죠, 처음에. 나에게 주어진 업무 자체는 굉장히 비장하고 또 책임감이 있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살면서 처음 해보는 경험들을 많이 합니다. 이분이 법무부 장관을 지냈든 엘리트 검사를 지냈든 이거와 관계없이 당 대표가 되는 순간부터 실제로 아침마다 기자들이 전화를 해가지고 당신의 근황을 묻고 그리고 당신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고. 당신이 가는 곳에 기본 베이스로 수천 명이 환호를 해 주고 이거는 살면서 어지간한 사람은 대중은 못 해보는 경험입니다. 일부 무슨 아이돌 가수나 경험해볼 만한 일이지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거기에 굉장히 중독되게 됩니다. 저도 어릴, 그러니까 제가 27살 때 정치를 이제 시작했었으니까 27살 때 그 경험이라는 거는 자만심과 이런 거와는 별개의 문제인 게, 실제적으로 했을 때 도움 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좀 갈려요. 굉장히 이제 그 속된 말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심기 관리하기가 참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 집권기 후반에 보면 저희가 내부적으로 계속 얘기했던 게 왜 대통령께서는 일반적인 대중을 만나는 일정을 갈수록 줄이고 자꾸 무슨 대구 서문시장 가는 일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비서실에서 박아 넣느냐? 

소: 아, 많은 사람들이 환호만, 박수받는 이런 일정? 

이: 그러니까 그런 장막이 드디어 가동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인데 저는 황교안 대표도 그 지점에 다르고 있다. 그러니까 약간의 위기가 오니까 저는 가장 놀라웠던 게 민경욱 대변인이 나와서 했던 말이 ‘그 앞으로 백 브리핑을 없애겠다.’ 이제 공보실에서 저쪽 당에서 나오는 발언 자료 다 넘어오잖아요? 황교안 대표 거는 제가 어느 순간부터 읽어보면요. 기자들이 질문한 건 다 들어있어요.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답변드리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건 어떻습니까? 대변인이 말해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냥 맥락 자체가 아무 말이 안 나오거든요? 

소: 그냥 피해가는? 

이: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가 초기에 몇 번 말실수를 했다고 해가지고 그걸 왜 위축시키냐는 거예요. 이거는 굉장히 이상하다. 황교안 대표 본인이 알아야 될 게, 당신은 그러면 죽는다. 대선주자로서 어쨌든 1, 2등을 항상 다투는 사람이고 국민들은 황교안 대표의 생각이 굉장히 궁금하다. 

소: 계속 검증받아야 되는데? 

이: 네. 계속 검증받아야 되고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는 대변인이나 아니면 누구의 목소리가 아니라 황교안 대표 본인의 날것의 목소리를 가장 듣고 싶어 한다. 근데 왜 그 메시지를 자유한국당에서 죽여버리는 거냐? 이거는 자유한국당이 바보가 아닙니다. 이거는 저는 의도적으로 황교안 대표를 페이드아웃 시키려는 세력이 좀 있다. 이렇게 좀 보는 겁니다. 저는. 

소: 아, 그렇게 봐요? 

이: 그게 아닌 이상 저렇게 메시지를 안 내게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가끔 있는 말실수가 더 부각이 되는 거거든요.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는 하나도 기사화가 안 되니까 언뜻 보면 지금 보면 뭐 최근에 나온 메시지 중에 기억나는 거는 아들 자랑하다가 말실수하고 그다음에 또 주말에 출근하면 좋다, 뭐 이런 이상한 것들만 보도되는 게 당연히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을 하는 기자들의 불만이 쌓여서 들어간 겁니다. 왜냐면 정말 원하는 답변을 안 해 주고 맨날 회피하니까. 

소: 최근 해석들을 보면 자유한국당에 이른바 친한국 체제가 출범했다, 주요 당직에 친박들이 포진되면서 황교안 체제가 뭐 굳어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 이 최고위원은 그런 것과는 다른 측면에서 오히려 대표가 전면에 나와서 메시지를 내는 것을 가리려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보는 거네요?

이: 그러니까 저는 지금 이게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보좌하던 새누리당 당직자들이나 아니면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그 스타성이 있는 사람을 관리하는 방식 또는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식과는 너무 다르다, 황교안이라는 사람을 지금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방식이? 그래서 저는 그걸 황 대표가 거꾸로 자기에 대한 배려로 받아들이거나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 왜냐면 본인은 언젠가 대선 나가야 될 사람인데 그러기 위해 정치 들어온 사람인데 총리까지 한 사람이고 그러면 본인은 차라리 지금 그걸 트레이닝을 하는 게 낫지. 

소: 음. 계속 현안에 대해서 어쨌든 자기 생각을 밝히고. 

이: 아이, 당연하죠. 저는 황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큰 부분은 본인이 대권주자라는 걸 끝없이 국민들에게 어필을 해야 되는데 최근에 그 메시지가 약했다. 그러니까 황 대표가 본인이 대선주자라는 것을 계속. 

소: 그냥 단순한 제1야당 대표가 아니고? 난 대권 주자다 이 메시지. 

이: 그렇죠. 어필하려는 메시지가 필요한 게 저는 황 대표가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보는 게 많은 국민이 주목했고 별일 안 해도 그냥 어느 정도의 기품이라는 걸 보인다는 것만으로 20% 후반의 지지율을 받았었거든요. 그럼 거기에서 본인이 얹었어야 되는 게 나는 대선주자라는 약간 차별화를 해야 되는 거거든요. 나의 세계관을 드러냈어야 되는 건데 황교안이라는 사람이 대선으로 나가면 이 사람은 이런 안보관, 이런 경제관, 이런 교육관을 갖고 있다. 

소: 그런 게 준비가 안 돼서 그런 것 아닙니까? 

이: 보수는 이 세 가지로 집권하는 거거든요. 안보관, 경제관, 교육관으로. 근데 뭐 진보는 노동인권, 환경, 이런 것들 뭐 다른 걸 발견해냈지마는 보수는 이 세 가지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데, 저는 황교안 대표가 지금까지 경제관을 드러낸 걸 단 한 번도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안보관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대충 그냥 뭐 보수적이겠거니.. 뭐 이런 생각? 경제관도 단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근데 우리가 잘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대선 주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 세 가지는 거의 다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는 교육관으로서 경쟁력을 드러냈고 나중에 당선되고도 그 영어 교육 같은 것 강조하겠다, 뭐 이런 관점이 있었고. 그리고 자사고 같은 걸 이제 촉진시킨다는 관점이 있었고 안보관도 당연히 상호주의 관점이 있었고 그러니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북한을 제압하겠다라는 거죠. 

그리고 경제관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정말 정치구호로써 성공했던 747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지금 와서 이렇게 보면 747이 얼마나 무서운 거였냐면 지금 와서 들어보면 누가 7% 성장하고 4강국을 만들겠다. 그러면 저거 또라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마는 그 당시에는 경제인 출신의 MB가 결합돼가지고 747이다 해버리니까 상대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냐면 정동영 후보가 거기에 맞서는 공약으로 6% 성장 공약을 내버립니다. MB가 7% 하겠다고 그랬는데 별로 뭐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동영이 그게 무슨 소리냐가 아니라 나도 6% 하겠다고 해버렸어요. 거기다가 그 당시에 약간 그 제3주자였던 문국현 후보 같은 경우에는 나는 8% 해버리겠다. 이래 버렸어요. 그러니까 MB가 설정한 공간에서 6이냐, 7이냐, 8이냐를 갖고 이제 다투는. 

소: 음.. 프레임을 장악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이: 그게 장악력이 있으려면 황교안 대표도 분명히 나서야 되는 게 본인이 전문성을 가지는 분야에서 뭐 경제는 아닐 테니까 사회질서 측면에서 아주 강력한 공약을 내놓는다든지 아니면 뭐 교육관에 있어서도 뭐 내놓을 것 있다든지 이런 게 있으면.. 

소: 요즘 같은 국면에서는 안보, 외교, 국군 이런 쪽이 아무래도 가장 이슈 장악하기 쉽겠죠? 그렇죠? 

이: 아, 그렇죠. 그거는 황교안 대표 본인밖에는 못 하는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했듯이 주변 사람들은 무수한 시나리오를 그립니다. 황교안이라는 사람은 황교안이 잘 되기만을 바라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그 황교안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있으면 비대위고 뭐고 다 할 사람들이에요. 

소: 황 대표 입장에서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도 어쨌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지내서 정부에 있다가 정치권에 들어온 지는 사실 아직 1년도 안 된 것 아닙니까? 본인이 지금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를 맡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 박근혜라는 5선 국회의원의, 그러니까 그 당시 대통령 되기 전에 14년 가까이 국회의원 했을 텐데. 13년, 14년의 국회의원 임기 중에 박근혜 경제관이 뭐냐를 확인할 수 있는 거는 거의 없었어요. 안보관이 무엇인지도 그냥 대충. 교육관은 드러낸 적도 없고 그런데 경제관이 드러난 게 뭐였냐면 대선을 앞두고 비대위하면서 김종인이라는 사람을 영입하면서 전혀 그 사람의 삶과 관계없던 경제민주화를 그 사람의 타이틀이 공약이 돼버렸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는 아, 박근혜라는 사람은 당선되면 경제민주화를 하겠구나라는 걸. 

소: 좀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죠? 

이: 각인이 됐죠. 어이가 없는 거죠. 13년 동안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메시지를 대선 앞두고 냈는데 적절한 영입과 더불어서 그게 됐던 것이고 교육관도 지금 와서 보면 뭐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소: 꿈끼깡 막 해갖고 그때 했었죠. 

이: 네. 그걸 그냥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13년 동안에 의정활동 할 때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거예요. 안보관 같은 경우에도 보면 그거는 제가 봤을 때 그냥 할 말을 하는 외교라는 걸 만들었었거든요? 대선 앞두고 1년 전에 그걸 만들었는데 저는 황교안 대표도 본인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된다. 그게 본인이랑 호환성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황교안 대표가 갑자기 경제관을 드러낸다고 했을 때 본인한테 맞는 게 애초에 없어요. 그럼 누구와 팀워크를 맞추겠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누구를 영입해서 이 사람 비례주겠다고 선언해버릴 수도 있는 거고. 

소: 그렇죠. 사람으로 표현되든지 아니면 정책을 꾸준히 계속해서 그걸 강조하든지 메시지로? 여러 가지로 해야겠죠. 

이: 아, 그렇죠. 사실 그러니까 그게 되게 중요한 거죠. 저는 게 없었기 때문에 고생하는 거다.

 

자유한국당, 보수 개혁 성공할까

소: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중심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십니까? 

이: 저는 앞으로 그 자유한국당이 들고 있는 가치로는 보수가 절대 51%를 넘는 득표율 하기가 힘들 것이다. 유럽에 보면 우리는 극우 정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은 유럽의 오른쪽 정당들이 이념적으로 경제를 벗어나서 다른 영역으로 확장한 케이스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으로 영국은 브렉시트가 한번 논쟁이 됐었죠.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난민 문제가 중심이 됐던 적이 있었죠. 근데 그런 관점들까지 보수가 수용해서 의견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지만 확장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강력한 무기들이 생기는데, 지금 우리 보수는 그게 없어요.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유럽이나 미국의 정당들 보면 거의 항상 선거 치를 때 나오는 게 동성혼에 관한 입장. 동성애에 대한 것은 뭐 선호라고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동성혼은 제도적인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제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보수정치인들은 이거는 내 정치영역이 아니다. 유권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소: 그게 사실 지금 이준석 최고위원 나이 전후한 세대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죠?

이: 크죠. 크죠. 근데 이제 (그것에 대한) 의견이 없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그 주제로 나오면 종교적인 관점에서밖에 접근을 못 합니다. 성서에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뭐 이런 것 있잖아요? 그러면 그게 토론이 되는 주제가 아니거든요. 내 믿음, 내 믿음상 안 돼, 이거잖아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게. 그냥 아까 말했듯이 노동, 환경, 인권이란 측면에서 그냥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계속 누리고 있는 거예요. 그걸 젊은 세대한테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결코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거 발굴 실패한다는 게 보수정당의 문제다. 

소: 네.. 황교안 대표가 지난번에 현재 상태로는 총선에서 안 된다, 통합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결국 그러한 전제라면 자유한국당을 정말 대대적으로 거의 재창당 수준으로 바꿔야 될 텐데 현재 자유한국당 황교안 체제가 그러한 어떤 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이: 저는 이게 국회 선진화법이 만들어놓은 또 하나의 폐해일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게, 정당에 의석 목표치가 있습니다. 예전에 17대 총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그 당시에 대표가 돼가지고 뭐 천막당 사용하면서 그때 현실적으로 개헌저지선을 목표로 했던 게 사실입니다. 왜냐면 노무현 정부 때 개헌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게 국보법이나 이런 것들에 손 델 가능성이 높다 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당시 실제로 121석인가, 122석인가 했거든요? 

소: 121석 했었죠? 

이: 네. 근데 그게 이제 사실 말하는 개헌저지선을 목표로 했고 그게 또 달성된 건데, 저는 황교안 대표가 그럼 그다음에 의미 있는 수치가 뭐였냐면 원래 150이죠. 과반이죠. 그다음에 이제는 180이 의미가 있는 수치인데, 저는 황교안 대표가 150에 도전할 박력이 있느냐라는 것에 반문하고 싶어요. 그게 완전 다릅니다. 150을 따내려면 수도권에서 적어도 한 40% 의석을 가져와야 달성 가능한 수치입니다. 그걸 박근혜가 해냈던 거죠. 2012년에. 그런데 반대로 자기가 120만 달성할 거면 120이나 121이나 아니면 뭐 130랑 크게 의미 없습니다, 솔직히 대선주자 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2016년 총선을 보면요. 박근혜 대통령, 아니, 김무성 대표는 우리 180석 할지도 모른다, 이런 얘기 했잖아요? 

소: 네. 그랬었죠. 

이: 그게 당 대표 생각이었고. 반대로 그때 대통령 생각은 뭐였냐면은 그래? 그럼 나는 과반이라도 좋으니까 내 사람만을 꽂자. 이게 충돌하면서 당이 어그러진 거거든요. 김무성 대표는 대표니까 180 만들어가지고 대표로서의 실적을 만들고 싶은 거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래? 그 정도 유리한 상황이면 150 만들어서 여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야겠지. 이 생각이 충돌하니까 뭐 오만가지 일이 일어났던 건데.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황교안 대표의 생각으로는 만약에 대선을 가는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계속되고 다음 판은 보수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은 120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했듯이 150을 간다는 얘기는 수도권에서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구들이 한 2, 30 정도 추가된다는 얘기거든요? 근데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누구냐면 김용태 의원 이런 사람들. 수도권에서 개인적인 경쟁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들, 김용태, 김성태 과거의 홍준표 이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그 개인의 매력이 높아서 득표율이 높다는 거는 당에 와서도 할 말이 많다는 얘기거든요. 근데 이런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는 본인이 대권 주자가 되는 것이 더 순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생각을 만약 황교안 대표가 했다면 굉장히 계산적으로 한 것일 텐데, 그래서 황교안 대표에게 자유한국당에 있는 사람들도 계속 물어야 될 겁니다. 당신의 목표치가 몇 석이냐? 예전의 박근혜 대통령처럼. 

소: 네.. 정말. 

이: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당선되는 그 영남을 장악하는데, 그 영남이 우리 쪽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지라면 연대 틀고 우리공화당으로 가겠죠. 그러면 150석이 목표고, 진짜 보수의 전체적인 상승효과를 내보겠다고 그러면 연대의 축도 중도적인 성향으로 가겠죠. 그러니까 제가 들여다보면 황교안 대표가 아까 말했듯이 둘 중 하나입니다. 아주 잘 짜여진 계획대로 가고 있는 거라면 진짜 그 전략일 수 있고 다른 대선주자가 나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 아니면 진짜 미숙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은. (웃음)

소: 오늘 시점에서 투표한다면 1당이 어디가 될 걸로 봐요? 

이: 저는 굳이 말하자면 야권이 더 유리할 것이다.

소: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1당이 될 것이라고 보는 거예요? 

이: 자유한국당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공화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도까지 합쳐서는 충분한 법안을 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소: 여소야대가 될 것이다? 

이: 확실하게 여소야대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게 지난 창원 성산 보궐 선거에서 그때는 지금보다 문재인 정부가 좀 더 잘 나가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강기훈 후보나 여영국 후보나 개인 인지도나 지지율은 높지 않은 후보거든요? 완전히 당대당으로 붙은 것이고 황교안과 문재인이 붙었고 거기에 손학규도 들어가 있었고 뭐 이런 상황의 선거였거든요? 거기에서 창원 성산이라는 곳은 제 지역군인 노원병에서 당선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신 노회찬 의원이 골라 가지고 갈 정도로 정의당한테 유리한 지역군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솔직히 선거 들어가기 전까지 10% 차이날 줄 알았어요. 근데 딱 붙었다는 얘기는 이미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그게 4개월 전 민심의 지형이다. 사실 창원 성산이 서울로 놓고 보면 중간 정도 되는 지역군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곳이거든요. 서울로 놓고 보면 한 구로쯤에 박빙승부 한 겁니다. 근데 그 정도는 사실 보수가 18대 때 거의 서울을 다 장악했던 정도의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만약에 그런 쪽의 선거구도가 깔린다면 과반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소: 내용상 이미 그때 당시 여소야대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하고 자유한국당하고 둘만 놓고 본다면? 어디가 1당 될 것 같아요? 

이: 저는 고렇게 되면 박빙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있어요. 개인 경쟁력이라는 게 좀 있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선거는 어쨌든 당에 대한 구도도 있고 후보분들이 각개전투를 잘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장군이 전략을 잘 썼으면 각개전투를 잘 해야 되는데. 18대 이후, 19, 20대 오면서 각개 전투력이 굉장히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뭐 개개인에 대한 비난은 아니지만 제가 19대 때 공천하는 서류를 들여다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19대 때 서울 강북지역의 공천됐던 사람들, 또는 지역 당협위원장 하던 사람들의 일반적인 스펙으로 보이는 것들과 20대 때 공천 받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스펙으로 보이는 것들, 그리고 지금 당협위원장하는 사람들의 스펙으로 보이는 것들이 현격히 차이 납니다. 

소: 이제 시간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이: 그게 선거 때 얼마나 파격적으로 각 정당이 인재영입이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저는 각개 전투력 문제는 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소: 예. 그게 뭐 제가 보기에는 심각하던데. 

이: 아, 그러니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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