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일본, 방사성 오염수 111만 톤 방류 계획” 폭로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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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하면 바다 오염 불가피···한국에 큰 피해 우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아놓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주장했다. 그 양이 무려 100만 톤이 넘는다고 알려져 일본의 방류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해양 오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나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오염수 장기 보관의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으로 일본 원자력 관련 자문위원회는 최근 방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8월6일 원자력 전문가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이 ‘이코노미스트’ 오는 12일자 최신호에 기고한 글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계획은 후쿠시마 해역은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까지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아베 내각이 우리 바다에 저지르려고 하는 환경재앙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숀 버니 수석은 기고문을 통해 “오염수 111만 톤을 바다에 흘려 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 톤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하기 때문에 바다 오염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아베 내각은)  준위 방사성 물질 트리튬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비싸다고 포기하고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해양투기방지협약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처럼 육상에서의 방사성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내각이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을 피해 땅에서 쏟아내 교묘히 국제협약을 피해가려 한다는 것이다.

기고문은 또 “후쿠시마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이 880~1140 톤가량 생겼다. 이 물질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또한 “지하수가 원자로에 들어가 용융 핵연료에 노출되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로 탈바꿈하는 탓에 100만 톤 이상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생겼다. 원자로 밑으로 지하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오염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숀 버니 수석은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아베 내각은 해명하기를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며 “모래더미에 얼굴만 처박고 있으면 주변의 위협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타조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 대해 아베 내각이 침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2011년 3월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폭발 후 연기를 내뿜고 있다. ⓒAFP연합
2011년 3월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폭발 후 연기를 내뿜고 있다. ⓒAFP연합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저장탱크에는 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을 포함하는 고준위 오염수 100만 톤 이상이 보관돼 있다. 숀 버니는 일본 정부가 17년에 걸쳐 오염수 100만 톤에 물 7억7000만 톤을 쏟아부어 희석한 뒤 바다에 방류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는 바다를 오염하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으로 방류되면 인근은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선 물질에 노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염수는 2030년까지 2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계기로 한·일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새삼 일본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을 찾는 여행객의 먹거리 안전이나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을 놓고 미국·호주 등 해외 언론들도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에서 흘러나온 방사능 물질로 태평양 일대가 오염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현지 언론들도 후쿠시마산 방사능 오염수가 예상(20~30년)보다 훨씬 빨리 태평양을 순환해 이미 일본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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