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적자 ‘9000억원’대…전기료 다시 올리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4 17: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실적 개선됐지만 상반기 적자는 7년 만에 최고…‘전기료 인상안’ 대해선 즉답 피해

한국전력이 올 2분기 29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8월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적자(6781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다만 올 1분기 적자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적자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김갑순 재무처장이 8월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반기 결산 실적을 설명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전력 김갑순 재무처장이 8월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반기 결산 실적을 설명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2분기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부분은 봄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소 감축으로 분석됐다. 작년 2분기 발전자회사 석탄 이용률은 65.4%였으나 올 2분기엔 58.6%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로 태안 9·10호기 가동이 중단됐다. 높은 국제 연료가격 탓도 있다.

반면 원전 이용률 상승은 작년에 비해 2분기 실적이 나아진 원인으로 꼽혔다. 2분기 원전 이용률은 82.8%로 작년 62.7%보다 올랐다. 지난해 시작한 대규모 예방정비가 올해 마무리돼서다. 이에 따라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를 약 3000억원 아낄 수 있게 됐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1분기 적자 6299억원을 고려하면 상반기 누적적자는 9285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2조3020억원의 손실을 냈던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1분기 적자폭이 이처럼 컸던 이유에 대해 한전은 “지난해 3분기의 높은 국제유가가 전력시장가격에 반영돼 전력구입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전력시장가격에 적용되는 데는 약 5개월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 즉 올 1분기 실적엔 지난해 3분기 국제유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전은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여름철이 낀 3분기에는 전력판매량이 증가해 실적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한전이 받아들이면서, 7·8월 월평균 요금 1만원 인하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전기요금을 다시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다양한 사안을 감안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한전이 먼저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서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