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보낸 아베…의원들은 ‘집단참배’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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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전범 모시는 일본 최대 신사…아베 총리는 주변국 반발 이후 7년째 종전일에 공물 전달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2차 집권 이후 7년째 종전일에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내고 있다. 주변국의 반발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일본의 종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8월15일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가 휘날리는 가운데 참배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8월15일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가 휘날리는 가운데 참배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이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개인 명의의 공물을 보냈다. 공물은 ‘다마구시료(玉串料)’란 것으로, 신사에 헌납하는 기부품을 뜻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때 A급 전범의 위패가 모여 있는 곳이다.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 명을 신격화해 매일 제사가 치러지고 있다. 때문에 일본 군국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제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거세게 항의해왔다. 전범 앞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곧 일본의 전쟁책임을 부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다.

아베 총리는 2차 취임 1주년 때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다. 당시 매년 1회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예상대로 한국과 중국의 규탄이 쏟아졌다. 미국도 실망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참배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각 인사들의 참배는 막지 않고 있다. 이날도 극우 성향의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0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엔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성 부대신 등 정부 차관급 인사와 아베 총리의 측근인 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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