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 대응 고민하는 정의당 “칼날에 선 자세로 해명해야”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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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여론, 한국당과 거리두기, 사법개혁 지원 등 고려할 부분 많아
소명요청서 조 후보자 측에 전달…해명 들은 뒤 공식 입장 결정 방침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슈에 대한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이던 정의당은 최근 일파만파로 커지는 의혹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청년 유권자 여론, 자유한국당과 거리두기, 사법개혁 향방 등을 고려하며 최종 입장을 낼 방침이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 이정미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은 8월22일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민심 이반을 전했다. 심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딸의 입시 등에 관한 논란에 휩싸인 조 후보자를 향해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의혹이 신속히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며 "국민은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청년들이 불평등, 불공정의 가장 극심한 피해자들이 아닌가"라며 "학벌 대물림, 그 관행들을 다 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이 앞서 심 대표의 지난 8월19일 기자간담회 발언("어떤 판단도 하기 이르다") 때에 비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조금이나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의당 입장에서 더 강도 높은 대응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의당은 기본적으로 조 후보자로 상징되는 사법 개혁을 찬성하고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의 무차별적 공세에 편승하기도 애매하다. 그렇다고 '청년정당'을 표방하는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을 키우고 있는 조 후보자 딸 관련 이슈를 모른 척 덮고 갈 수도 없다.

이날 정의당은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 및 논란에 대한 소명 요청서를 조 후보자 측에 보낼 예정이다. 조 후보자의 해명을 들은 뒤 공식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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