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보는 장외투쟁 시즌2 “황교안, 이번에도 실패하면 끝난다”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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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좌파 폭정 중단”…황교안, 석 달만에 장외투쟁 재개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2019년 8월20일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소): 거리에서 싸우고, 국회에서 싸우고. 또 민생현장에서 싸우는 동시적, 다발적인 투쟁을 통해서 이 정권의 좌파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 이른바 3대 투쟁하겠다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선언을 하면서 24일 토요일부터 장외투쟁 시즌 투를 시작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어요.

 

“장외투쟁 형식? 대규모 군중 동원할 것”

이준석 최고위원 (이): 장외투쟁도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보면 단식투쟁할 수도 있고 대규모 군중 동원할 수도 있고 상징성 있는 장소에 가서 회의를 열 수도 있고. 이번에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우려를 하는 거 같아요. 어떤 형식일까. 100% 대규모 군중 동원일 것이다.

소: 기존에 봐왔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거 아닙니까? 

이: 그렇죠. 왜 그러냐면 저도 정치하면서 목표는 지난번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정치하면서 가장 보람 느끼고 힘 받을 때가 군중 연설할 때예요. 그 사람들이 저에게 환호하고. 박수소리를 들을 때 제 눈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때 정치인들은 정치하면서 있던 많은 어려움들을 보상받거든요. 근데 황교안 대표는 지금 그게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잘 보세요. 민경욱 대변인이나 이런 사람들이 그 당시.

소: 지지율도 떨어지고.

이: 그 당시에 백브리핑 안 하겠다, 이렇게 하면서 사실상 황교안은 입도 막혀있는 것이고, 그리고 뭐 정책을 내자니 자기가 무슨 뭐 율사 출신이, 법률가 출신이 무슨. 경제정책을 자기가 무슨 공부를 할 것이며, 하던 게 총리였기 때문에 그 담화문 같은 것도 한번 해봤는데 그다지 반응도 좋지 않고. 그리고 이제 결국에는 어느 정도 저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심리관리가 좀 돼야 되거든요. 아까 말해서 조급함이 생기면 이것도 꼬이는 겁니다. 지금 손학규 대표님 조급함이 생기니까 얼마나 안 좋은 모습들이 지금 갑자기 보이기 시작합니까? 
그런 것처럼 황교안 대표도 본인이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황교안 대표를 모시는 주변 사람들이 기획할 수 있는 게 군중집회일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2015년을 기점으로 굉장히 위축될만한 일이 생기니까  서문시장 계속 가고 그랬어요, 대구에. 근데 그게 다 옆에서 응원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그런 것도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 시점의 황교안 대표가 그거 받을 상황이냐 이래서 약간 이견이 있는 감이 있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장외투쟁 하는 거는 좋다. 근데 짧게 끝내야 될 것이다. 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소: 보통 과거에 야당이 장외투쟁 한다, 제1야당이 장외투쟁 한다, 그러면 사실 그거 자체가 굉장한 화제이고 그랬는데. 이번에 장외투쟁의 시즌 투, 이 부분은 글쎄요. 지금 시점에서 왜? 뭐 이런 일단 물음이 좀 나오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대규모 집회? 정권은 상당한 압박이고 부담”

이: 저는 이거는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가 그래도 만약에 이게 황교안 대표 주변 사람들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전술적으로 봤을 때는 8월15일에 광화문 일대에서 했던 보수지지자들의 집회, 그 집회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는 것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놀라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뭐냐면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거리를 두려고 했던 집회는 뭐였냐면 태극기부대가 주체가 돼가지고 구호가 “탄핵무효”인 집회를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이거는 탄핵불복론부터 시작해가지고 보수대통합을 어렵게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탄핵무효가 메인 아이템인 집회는 잘 안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광화문시위, 광화문집회 지난번에 있었던 거기 갔다 온 저희 지역구분들한테 물어보니까 거기서 탄핵무효보다는 “문재인 퇴진”이 핵심구호였다는 거예요. 이게 또 언뜻 보면 대충 비슷해 보이는 얘기지만, 완전 다른 구호입니다. 그러니까 바른미래당 저희 당원들이 갔으니까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이겠죠. 이 사람들은 절대 탄핵무효집회는 안 가요. 이 사람들, 이분은 탄핵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반대로 문재인 퇴진에 대해서는 이분도 공감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구호가 변화됐을 때 그 집회가 커질 개연성이 크다. 그게 실제 그게 일어나고 있고. 저는 한 가지 이거를 봤으면 좋겠는 게 2015년 11월에 무슨 일이 있냐면, 그 당시에 백남기 농민 그 사건이 있었던 민중총궐기라는 게 있습니다. 근데 민중총궐기라는 거를 보면 굉장히 황당했던 게 뭐냐면 저는 처음에 전단지 만들고 이런 거 보면서 이게 되나? 싶었어요. 그러니까 뭐냐면 일곱 개인가 여덟 가지의 요구사항이 있어요. 근데 완전 백화점식이라 맥락이 없어요. 어떤 분들은 이석기 석방을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경제민주화하라고 하고. 근데 그게 모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합집합이 되더라고요. 교집합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 집회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모여서 합집합을 만들어내니까 10만 명이 오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보니까요. 그때 물론 그때 민주당은 참여를 그 당시까지는 안 했고 노동조합이라든지 약간 조직된 그런 어떤 단체들이 주도를 했지만. 그 의미가 굉장히 컸던 게요, 2015년 11월에 그게 한 번 쫙 터지고 나니까 박근혜 정부도 그 당시에 압박전술에 당한 거예요, 어느 정도는. 뭐냐면 그 2015년 11월에 민중총궐기 있을 때 그때 백남기 농민 사망하고 이랬던 것도 강경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거든요. 저 정도의 대규모 군중이 정당이 주도하지도 않았는데 모였어? 그거는 굉장한 부담입니다, 정권에서. 예전에 광우병시위 때도 보세요. 여러 군중이 모이니까 앞에 하니까 경찰들 자기끼리 아이디어 경쟁하다가 명박산성 쌓고, 더 사람들이 보기는 이상하고, 그러다 보니까 뭐 MB는 갑자기 자기가 올라가가지고 아침이슬 불렀다느니 메시지가 우왕좌왕한 게 보이잖아요, 이게 보면. 근데 그게 박근혜 정부도 민중총궐기가 시점이었다, 이렇게 보는 거고 그 바로 직후 2016년 4월에 2016년 1월부터 이어진 공천국면 때문에 망하고. 2016년 4월에 선거 완전 박살나고 2016년 10월에 정유라, 최순실 터지고, 그다음에 2017년에 탄핵 당하고 정권 내주는 거거든요. 근데 저는 이게 뭐냐면 결국에는 황교안 대표가 그 타이밍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면 정권에 상당한 압박이 됩니다. 이 올코트 프레싱이고 축구 할 때도 보면 공격수 하나 올리는 게 상당한 압박이 되는 것처럼 체력만 된다면, 그러니까 동원 능력만 있다면 상당한 압박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헛발질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정권의. 부담이 되는 거죠.

소: 8월 말 바로 정기국회가 시작이 되지 않습니까? 결국 원내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했지만,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장외투쟁,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부담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 별로 부담 없을 겁니다. 본인이 어쨌든 국회에 할 일이 없고. 국회에 할 일이 없고, 민중총궐기니 아니면 예전에 그런 거 전부 다 정기국회 때 했어요. 11월에 했기 때문에 그 예산국면에서 하고 그렇게 했던 거기 때문에. 정유라, 최순실도 10월에 터진 거니까. 저는 크게 그거에 부담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요. 아까 말했듯이 대신 메시지 관리는 아마 중요할 겁니다. 최대한 많은 수를 모으려면 그 탄핵무효를 묻어버릴 정도의 정권 비판이 잘 쿠킹돼서 올라와야 돼요. 가가지고 계속 똑같은 얘기하고 있으면 사람들 안 모이거든요. 근데 뭔가 적절하게 한 시위 때마다, 한 집회 때마다 반 조리 상태의 음식물이 올라오면 그것도 군중이 모여서 전자레인지 돌리면 되는 거예요. 근데 애초에 매번 똑같은 거 갖고 가가지고 하면 그러면 그거는 또 이상하게 되는 거죠.

소: 자유한국당의 김영우 위원 같은 경우에는 장외집회 하면 태극기부대 등등의 인원만 모일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얘기를 했고,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도 레드카펫을 깔지 말아야 된다, 이렇게 좀 얘기를 하셨던데. 그러한 비판적인 흐름 속에서 지금 이준석 최고위원이 얘기한 대로 어떤 이 공통의 묶어낼 수 있는 전면적인 주제를 내걸고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일단은 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보시는.

 

“조국 논란 증폭...황교안 여론 형성 못 하면 무능한 것”

이: 홍준표 대표도 다른 거 없어요. 홍준표 대표 옛날에 2010년 10월 26일에 보궐선거 지고 나가지고 본인이 딱 이 시기쯤 대표 잘려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것에 필요한 메시지들을 던질 거고요.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소위 이런 표현하기 뭐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굳이 놀이용어로 얘기하면 베팅을 한 거거든요. 베팅을 어디다 했냐면 청문회도 망하고, 그거잖아요. 청문회 반일 종족주의 이런 책들도 망하고 이런 분위기를 바라는 거죠. 그래야 본인에게 반사적으로 기회가 온다는 거를 동물적으로 알고 있는 건데 그게 제가 봐도 그러니까 저도 홍준표 대표랑 그렇게 사이가 좋고 이런 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 느낌으로 있는 게 되나. 그러니까 사실 망하면 물러나야 되는 거는 맞죠. 왜냐면 조국 후보자 청문회까지 만약 간다면 조국 후보자 청문회는 이거는 기울어진 정도가 아니라 이미 시작할 때부터 결론난 청문회인데 그거를 제대로 국민여론 형성 못 한다? 그러면 황교안 대표 정치력이 무능한 거죠. 그리고 당내지도부 무능하기 때문에 물러나야죠. 그런데 그거를 굳이 홍준표 대표가 미리 고사 지내는 것처럼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저는 그거는 약간 왜 하는지는 알겠는데 좀 의외로 수가 얕아 보입니다, 그거는. 

소: 장외로 나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시즌 투 장외투쟁 과연 성공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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