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저성장률인데…한은 “달성 방해리스크 커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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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성장률 2.2%…이주열 총재 “다만 아직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하향 조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2.2%에 대해 이주열 총재가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30일 오전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30일 오전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총재는 8월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이 2.2% 밑으로 떨어질 수 있나’란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한은이 올 7월 정한 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내놓은 2.5%보다 0.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성장률 2.2%’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속속 나오고 있다. 1%대 성장률을 점치는 기관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노무라증권(1.8%), BoA메릴린치(1.9%) 등 글로벌 금융기관 10곳이 그 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2029년 총요소생산성(노동과 자원을 뺀 생산 영향 요소) 성장기여도가 0.7%포인트에 머물 때 이 기간 성장률은 1.7%”라고 추산했다. 

이 총재는 다만 “아직 (성장률) 전망을 수치로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 밖에 금리 조정 방침에 대해선 "국내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며 “우리 경제에 여러 어려움이 있어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기존 1.75%에서 7월18일 0.25%포인트 낮춘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 총재는 "한국은 정책금리 실효하한이 기축 통화국보다 높다는 점,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정책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 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력은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에 대해선 “분명히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의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자금 운용이나 일본계 외화자금의 유출에 대해선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면서 “그렇지만 일본 수출규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상시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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