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미·중 ‘추가 관세’ 전쟁 돌입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1 15: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국 간 협상 채널은 유지 

미국은 9월1일 0시(현지 시각)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를 부과한다. 지난달 미국은 9월1일과 12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대상 품목에는 평면 TV, 플래시 메모리, 전동 공구, 면 스웨터, 침구류, 프린터, 신발류가 포함된다.

2018년 7월 시작된 보복 관세가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약 5500억 달러 규모)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언론에 "1일부터 중국에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10월1일 2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다. 여기엔 기계, 반도체, 전자 부품, 화학제품, 가구, 진공청소기, 조명기구, 핸드백 등이 포함된다. 12월15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산 수입품은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장난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3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되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3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되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이와 같은 조치는 중국이 8월 연간 750억 달러 규모의 5078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5~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미 콩, 쇠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채소, 액화천연가스, 위스키, 에탄올 등 11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은 9월1일과 12월15일 5~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12월15일부터 각각 25%와 5%의 관세를 다시 매기기로 했다. 

양국이 관세 전쟁을 재개하면서 9월 초로 예정된 무역 협상의 차질이 우려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회담이 예정됐고 전화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 9월에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추측한다. 그건 취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도 양국의 관세 전쟁이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 측은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9월 중국 대표팀이 미국에 가서 협상할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